한화오션의 2022년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지표 준수율이 전년 대비 떨어졌다. 특히 주주 관련 지표에서 준수율이 낮아 주주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화오션의 2022년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15개 항목 중 9개를 준수했다. 전년(10개)보다 준수율이 떨어졌다. 주주 관련 지표 준수율은 4개 항목 중 1개를 준수해 전년도와 같았다.

주주 관련 항목으로는 △주주총회 4주 전 공고 실시 △전자투표 실시 △주총 집중일 이외 개최 △배당정책 및 계획 연 1회 이상 통지 항목 등 네 가지 항목이 제시된다. 한화오션은 이중 주주총회의 집중일 이외 개최 항목만 준수했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따르면 기업은 주주에게 주주총회의 일시, 장소 및 의안 등에 관한 충분한 정보를 충분한 기간 전에 제공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23년·21년 주총을 14일 전, 22년 주총은 19일 전에 공고해 주주총회 4주 전 공고 실시 항목을 3개년 연속 지키지 못했다.

한화오션은 "회사의 결산 및 감사 일정상 주주총회 4주 전 소집공고를 당장 적용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는 또한 주주총회에 주주가 최대한 참여하여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에 따른 방안으로 전자투표 실시 및 주총 집중일 이외 개최를 권장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전자투표를 실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지배구조를 진단하고 개선하기 위해 구성한 거버넌스협의회에서 전자투표 도입을 검토하였으나, 아직은 전자투표를 이용하는 주주의 참여율 및 주식 수가 저조한 편으로 현재 시점에서 도입은 효용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판단했다"며 "도입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즉시 도입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정기 주총 집중일 이외 개최 항목은 3개년 연속 지켰다. 23년에는 주총 집중일인 3월 24·30·31일을 피해 21일에 주총을 개최했다.

배당 정책의 경우 결손금으로 시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화오션은 올 1분기까지 10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최근 2년간 누적 적자가 3조3683억에 이른다.

아울러 배당을 위해선 전환사채 이자가 전액 지급돼야 한다. 전환사채의 이자가 전액 지급되기 전에는 배당 결의, 자사주 매입 및 상환, 이익 소각이 불가능하다.

한화오션은 "2016년부터 2018년 동안 3차례 발행한 사모 무기명식 무보증 전환사채(영구채)에 대해 인수계약서 중 이자 지급 정지 조항에 따라 2017년 9월 29일자로 도래하는 이자분부터 이자 지급이 정지되었으나, 2023년 5월 22일까지 발생된 미지급 이자 금액에 대해서는 2023년 6월 1일 출자전환이 예정되어 있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정지된 이자 지급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사회 관련 항목에서는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 항목을 유일하게 지키지 못했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 기준일인 22년 말 기준 박두선 사장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겸임했다. 한화오션의 이사회 운영 규정 제5조에 따르면 '이사회 의장은 대표이사 사장으로 회의를 주재한다'고 명시돼 있다.

지난 5월 한화오션으로 공식 출범하면서 해당 정관을 '이사회 의장은 이사회 결의를 거쳐 이사 중에서 선임한다'는 내용으로 변경했다. ​현재는 권혁웅 대표이사 사장이 의사회 의장을 맡고 있으나,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이 분리될 가능성이 열린 셈이다.

​감사기구 항목 중 독립적인 내부감사부서 설치 항목을 전년도 준수했지만, 지난해에는 지키지 못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내부감사부서는 감사위원회를 지원하는 조직을 말한다. 2021년도에는 내부감사 담당이라는 확실한 명칭을 가진 조직이 있었는데, 지난해 조직 개편을 하면서 업무가 회계 등 다른 쪽으로 분산됐다. 내부감사 담당이라는 명칭을 가진 부서는 없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