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국내 철강 3사 중 유일하게 주주에 대한 배당정책을 수립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현대제철의 2022년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현대제철은 주주 관련 지표 중 '배당정책 및 배당실시 계획을 연 1회 이상 주주에게 통지' 항목을 준수하지 않았다.

현대제철은 3개년 연속 배당 정책을 시행하지 않고 있다. 경쟁사인 포스코홀딩스와 동국제강은 배당정책을 수립했다.

포스코홀딩스는 2023~25년 중장기 배당정책을 세우고 연간 별도 기준 잉여현금흐름의 50~60%를 재원으로 기본 배당을 지급한 후, 잔여 재원은 추가로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기본 배당을 도입해 최소 주당 1만원은 배당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동국홀딩스는 올해 처음으로 배당정책을 마련했다. 동국홀딩스는 최저 배당 기준, 최대 배당 기준, 적자 배당 기준을 각각 구체적으로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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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 배당 기준으로 사업연도 말 기준 1년 국채 수익률 수준 배당수익률 적용해 주주들에게 투자 최소 수익을 보장한다는 계획이다. 최대 배당 기준으로 잉여현금흐름(FCF)의 30%를 최대 배당금액으로 설정한다고 밝혔다. 향후 2개년 연속 당기순손실이 아닌 한 배당을 시행할 예정이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는 배당 관련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을 제고하기 위해 배당정책을 수립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

현대제철측은 "과거 대규모 투자로 인한 높은 수준의 차입금 및 최근 경영환경의 불확실성 확대로 배당정책 및 중장기 주주환원정책을 구체적으로 수립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쟁사 대비 현대제철의 배당 매력도 떨어졌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1주당 1000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포스코홀딩스는 12000원, 동국홀딩스는 500원이다.

순이익 중 배당금으로 지급된 비율을 뜻하는 현금배당성향은 12.93%를 기록했다. 28.95% 수준인 포스코홀딩스보다는 낮고, 11.08% 수준인 동국 지주회사보다는 높았다.

해당 주식을 보유하고 있을 때 얻을 수 있는 수익을 뜻하는 배당수익률은 3.27%를 기록했다. 포스코홀딩스 4.34%, 동국홀딩스 4.48%와 비교해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다만 '선 배당금 결정, 후 주주확정' 방식을 도입해 배당 예측성을 높인 점은 긍정적이다. 그동안 국내 주주들은 ​배당금을 얼마나 받을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투자한 뒤 주총에서 결정되는 배당을 그대로 수용해 왔다.

현대제철은 해당 배당 절차를 내년부터 도입하기 위해 지난 3월 정기 주총에서 정관을 변경했다.

현대제철은 "재무구조 안정화를 통한 기업가치 향상을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고자 하며, 추후 차입금 상환 등 안정적 재무구조 달성 시 배당금 상향, 중간배당,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 보다 적극적인 방식으로 주주권익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