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il(에쓰오일)의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반토막 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간배당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3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올 2분기 매출 8조6588억원, 영업이익 2711억원, 당기순이익 1466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3%, 84.2%, 88.7% 하락한 수치다.

지난 1분기 에쓰오일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5% 하락한 9조776억원, 영업이익은 61.28% 떨어진 5157억원, 당기순이익은 69.53% 하락한 2653억원을 기록했다.

에쓰오일의 실적이 전년 대비 크게 하락한 이유는 정유 업황 부진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가가 하락한 데다 정제마진이 올라가지 않으면서 정유업계의 이익이 나빠지고 있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값과 수송비, 운영비 등을 뺀 가격을 말한다. ​

정제마진은 지난 1월까지 배럴당 10달러대를 유지했지만. 4월부터 2~3달러대까지 하락했다. 지난달부터 다시 5.5달러로 들어섰지만, 큰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통상 정제마진이 배럴당 4~5달러는 유지돼야 수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에쓰오일의 주가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에쓰오일의 주가는 12일 기준 6만6600원에 종가에 마감됐다. 올 초 대비 27% 넘게 하락했다.

[사진=에쓰오일]

에쓰오일은 통상 고배당주로 분류된다. 30% 이상의 배당 성향을 고수하고 있으며, 지난해 기준 배당수익률은 6.59%에 이르렀다. 중간배당 제도를 채택해 연 두 번에 나눠 배당을 실시하는 등 배당에 있어서는 모범생으로 꼽힌다.

전년 대비 수익이 떨어지면서 중간배당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다만 에쓰오일의 과거 배당 현황을 볼 때 중간배당을 무배당할 확률은 낮아 보인다. 에쓰오일은 중간배당으로 주당 △​2018년 600원 △​2019년 100원 △​2021년 1000원 △​2022년 2500원의 중간배당을 지급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적자를 낸 2020년을 제외하곤 모두 중간배당을 지급한 셈이다.

대부분 지분이 높은 것도 배당확률을 높이는 요인이다. 에쓰오일의 최대 주주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 보통주 기준 지분율은 63.41%에 달한다.

아람코는 △2018년 538억원 △​2019년 143억원 △2021년 2713억원 △2022년 3926억원을 배당금으로 챙기면서 국부 유출이라는 비판도 제기돼 왔다.

다만 전년 대비 연간 배당 하락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에쓰오일은 실적 추정치는 매출 35조6329억원, 영업이익 1조7530억원, 당기순이익 1조946억원이다. 배당성향 30%를 유지할 경우 배당총액은 3294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6405억원 대비 반토막 수준이다. ​

국내 석유화학 역사상 최대 규모(9조2580억원)인 샤힌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점도 올해 고배당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샤힌 프로젝트가 완공되면 에쓰오일의 석유화학 비중은 현재 12%에서 25%로 2배 이상 확대될 예정이다.

에쓰오일의 중간배당 기준일은 6월 30일로 중간배당은 주주명부 폐쇄없이 기준일만으로 권리주주를 확정하고 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중간배당 실시여부, 배당금액, 지급일정 등은 추후 이사회에서 결의할 예정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