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의 주가가 급등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차전지 관련주로 성장성이 뚜렷하다는 평가와 함께 단기 과열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포스코홀딩스는 63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 때 역사적 고점에 가까운 76만40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월 초 40만원 수준이던 포스코홀딩스 주가는 이달 초 대비 60% 가량 급등했다.
지난 24일에는 하루만에 삼성SDI, LG화학,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앞질러 시가총액 4위에 자리하기도 했다.
포스코홀딩스의 주가는 개인 투자자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이날 포스코홀딩스의 거래량은 1151만을, 거래대금은 8조원을 돌파했다.
[사진=포스코]
최근 이차전지주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포스코홀딩스는 필수 광물에서 리사이클까지 이어지는 밸류체인 구축을 통해 배터리 핵심소재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지난 11일 개최한 이차전지 소재사업 밸류데이에서 오는 2030년까지 이차전지 소재사업 목표 매출을 41조원에서 62조원으로 늘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그룹 투자비의 46%를 이차전지 소재사업에 집중하고, 리튬·니켈·양극재·음극재 생산 목표치를 상향 조정했다.
본업인 철강 사업의 호실적도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자회사 포스코는 올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20조1210억원, 영업이익 1조3260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6%, 38.6% 감소했으나, 전 분기 대비 3.8%, 88.2% 증가했다. 지난해 태풍 침수 피해를 입었던 공장이 재가동하면서 철강 판매량이 회복세에 있다.
이에 증권가에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쏟아냈다. 이차전지 소재 양극재를 생산하는 에코프로의 주가 상승에 대해선 '매도' 내지 '중립' 의견을 제시한 것과 대비된다. 에코프로는 앞서 주가가 급등세를 보였고 지난 18일에는 종가기준 100만원을 돌파하며 황제주에 올랐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아직까지는 기존 주력 사업인 철강과 친환경 인프라 사업 매출 비중이 절대적이지만 중장기적으로 이차전지 소재 사업 매출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기타 이차전지 관련 업체들과의 실적 대비 주가 수준(밸류에이션) 상대 비교 시, 고평가 상태는 아니라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 탄탄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한 그룹 차원에서의 컨틴전시 플랜(Contingency Plan) 마련 등을 통해 이차전지 관련 사업 확장에서 전략적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데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며 "철강 부문에서의 안정적인 상각전 영업이익(EBTIDA) 달성과 친환경 인프라 부문에서의 성장도 빼놓을 수 없는 투자 포인트다"고 분석했다.
한편으로는 단기 주가 과열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포스코홀딩스의 올 3분기 실적이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중순 이후 철강 업황 악화로 철강 가격이 하락한 여파가 3분기 실적에 반영되면서 포스코홀딩스 3분기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11.5% 감소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포스코홀딩스의 정체성이 '철강주'에서 '친환경 미래소재' 등으로 변화하면서, 기존 투자 배수(멀티플) 상향 요인이 분명히 존재하지만, 전통적 밸류에이션 방식으로 포스코홀딩스의 시장 가치 변모를 설명하기 힘들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