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열 전 LS그룹 회장의 생후 5개월 된 손자이자 LS그룹의 첫 4세대인 구건모 군이 LS그룹 알짜 계열사 E1의 주주명부에 올랐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구건모 군은 지난 7월 18일 E1 보통주 1395주 확보한 데 이어 같은 달 26일 800주를 추가로 장내 매수했다. 총 2195주(약 1억2000만원)로 지분율은 0.03%다.
올해 2월 태어난 구건모 군은 LS그룹을 일군 고(故) 구평회 E1 명예회장의 첫 번째 증손자다. 외조부는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다. 구건모 군의 아버지인 구동휘 대표 역시 구 명예회장의 유일한 손자였다. '고(故) 구평회-구자열-구동휘-구건모'의 장자 구도가 이어진 것이다.
업계는 '사촌경영'과 '장자 계승'을 원칙으로 하는 LS그룹에 새로운 장자 구도가 만들어지며 추후 4세 경영인 승계의 핵심 인물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LS그룹은 LG창업주인 고(故) 구인회 회장의 여섯 형제 중 넷째 고(故) 구태회(LS전선 명예회장), 다섯째 고(故) 구평회(E1 명예회장), 여섯째 고(故) 구두회(예스코 명예회장)가 2003년 함께 LG그룹의 전선·금속 부문을 계열 분리해 만든 회사다.
이후 고(故) 구태회 명예회장의 장남인 고(故) 구자홍 회장을 그룹 초대 회장으로 하고 9년 주기로 사촌 간 경영권 승계가 이루어지는 '사촌경영' 원칙을 지켜왔다.
2004년부터 2012년까지 회장직을 수행한 고(故) 구자홍 전 회장은 2013년 1월 1일 고(故) 구평회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사촌 동생인 구자열 전 회장에게 회장직을 넘겼다.
이후 지난해 고(故)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의 외동아들인 구자은 회장이 경영권을 이어받았으며, 2030년까지 LS그룹을 이끌 예정이다.
LS그룹의 승계원칙에 따르면 2030년 이후 LS그룹 회장직으로는 3세 경영인이 등장할 전망이며, 가장 유력한 차기 후보로 고(故) 구평회 E1 명예회장의 3세 구동휘 LS일렉트릭 부사장이 언급된다.
장자승계 원칙에 따른 구자홍 전 회장의 장남 구본웅 마음커뮤니케이션 대표는 LS그룹에서 떠나 (주)LS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으며, 구동휘 부사장은 구자은 회장(3.63%)을 제외한 특수관계인들 중 단일 주주로서 (주)LS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2.99%)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 부사장의 아버지 구자열 전 회장의 지분(1.87%)을 합치면 총 4.86%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분율 0.03%는 전체 지분에서 미미한 수준으로 손자에게 주는 선물 정도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