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의 공매도 잔고가 늘어나는 가운데 향후 주가에 영향을 미칠지 여부가 주목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의 공매도잔고는 지난달 10일 42만8978주에서 지난 7일에는 164만8595주로 4배 가량 급증했다.
공매도 준비 단계인 대차잔고는 같은 기간 291만1746주에서 9일 610만1448주로 2배 넘게 증가했다.
포스코홀딩스의 주가가 단기간 급등한 가운데 고평가 분석에 공매도가 집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포스코홀딩스의 주가는 지난 한달 새 50% 넘게 급등했다. 10일 기준 주가는 59만8000원에 거래가 마감됐다.
최근 외국계 증권사 모건스탠리는 포스코홀딩스에 대해 기존 '동일비중'에서 한 단계 낮춘 '비중축소'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모건스탠리는 "포스코홀딩스는 전 세계 리튬 관련주 가운데 가장 비싼 주식이다"머 "주가는 향후 15일 안에 떨어질 확률이 80%로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공매도는 특정 종목의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면 해당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주식을 빌려 매도 주문을 내는 투자 전략을 뜻한다. 공매도 잔고는 주가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공매도 잔고가 많은데 주가가 급등하면 숏스퀴즈가 발생해 추가적인 주가 폭등으로 이어진다. 숏스퀴즈란 공매도를 한 투자자가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해 손실을 줄이기 위해 다시 그 주식을 매수하는 것을 말한다. 반대로 신용 잔고가 많은데 주가가 급락할 경우 반대매매가 나와 주가가 하락한다.
이에 소액주주들은 공매도에 반대하는 목소래를 내고 있다. 지난 2일 개인투자자 연합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는 금융감독원 앞에서 불법 공매도 조사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최근 이처전지 양극재 기업인 에코프로에 이어 포스코홀딩스를 중심으로 개인투자자와 공매도 세력이 맞붙었다는 분석이다.
에코프로는 지난 7월 10일 공매도 잔고가 142만5221주까지 치솟았으나 개인투자자의 강한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숏스퀴즈가 발생해 7월 31일 기준 공매도 잔고가 65만4695주까지 줄었다. 같은 기간 주가 또한 96만5000원에서 120만7000원까지 상승해 공매도 세력이 큰 손실을 입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포스코홀딩스 주주들 또한 종목게시판을 중심으로 공매도 세력에 대항하자는 의견이 거세다. 한 주주는 "공매도 세력는 수수료, 배당금 등을 부담해야되기 때문에 장기투자가 불가능하다. 개인 투자자가 해당 종목을 매도하지 않고 장기투자 할 경우 공매도 세력을 버티지 못할 것"이라고 의견을 냈다.
한국거래소는 공매도 제도에 대해 "주식시장에 추가적인 유동성을 공급해 가격발견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투자자의 거래비용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 또, 주가 버블 형성을 방지하는 등 순기능이 있다"며 "위험을 방지하기 위한 시장관리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