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구 금호석유화학 명예회장이 정부가 발표한 광복절 특사 대상에 포함된 가운데 박 회장의 경영 복귀 여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지난 14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정·재계·중소기업인·소상공인 등이 대거 포함된 2176명에 대한 특별사면 명단을 발표했다. 명단에는 박 회장을 비롯한 경제인 12명도 이름을 올렸다.
법무부는 사면 배경에 대해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서민과 우리 사회 약자들의 재기를 도모하는 데 그 취지가 있다"고 밝혔다.
금호석유화학 본사 [사진=금호석유화학]
박 회장은 특별사면 대상자가 되면서 경영 복귀가 가능하게 됐다. 박 회장은 지난 2018년 11월 배임 협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확정받고 2025년까지 취업이 제한됐다.
이후 2019년 3월 대표이사로 취임했지만 법무부가 취업을 승인하지 않았고, 취업 불승인 처분 취소 소송을 냈지만 패소했다. 2심에서는 박 명예회장이 승소했지만 작년 10월 대법원에서 파기 환송됐다.
박 회장은 지난 5월 무보수 명예회장직으로 물러난 상태다. 과거 집행유예 기간에도 경영 복귀를 시도했던 만큼 경영일선으로 다시 복귀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업계에선 3세 경영이 본격화된 만큼 박 회장이 직접 경영 전면에 나설 가능성은 작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박 회장의 장남 박준경 사장은 부사장 승진 1년 반만에 지난해 사장으로 승진했다. 박 회장이 1948년생으로 고령인 만큼 오히려 지분 승계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박 회장은 금호석유화학 지분 6.96%, 박 사장은 7.45% 지분을 보유 중이다. 금호석화의 개인 최대주주는 박철완 정 상무로 8.87& 지분을 갖고 있다. 박 전 상무는 박정구 금호아시아나 전 회장의 장남으로, 2021~22년 두 차례에 걸쳐 경영권 분쟁을 일으킨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박 회장의 향후 행보에 대해 "사면 발표 난 지가 얼마 되지 않아 박 회장의 복귀 가능성을 말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