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가 SK렌터카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중복 상장 이슈가 해소될 전망이다.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 규모 확대도 기대된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지난 18일 주식 공개매수와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 등으로 SK렌터카를 100% 자회사로 편입한다고 공시했다. ​

현재 SK네트웍스의 SK렌터카 지분율은 72.9% 수준이다. SK네트웍스의 SK렌터카 공개매수 가격은 주당 1만3500원이다. 이는 지난 18일 종가 기준 5.7%의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이다. ​총 공개 매수 대상 주식 수는 1091만4795주다.​​

SK렌터카 주주는 공개매수에 응하거나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으며,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지 않을 경우 보통주 1주당 SK네트웍스가 보유한 자기주식 1.92주를 지급받는다. SK렌터카는 2024년 1월 말 상장폐지될 예정이다. ​

SK네트웍스는 SK렌터카의 자회사 편입 이유에 대해 '주주가치 제고' 및 '경영 효율성 강화'라고 설명했다.

​​​SK네트웍스는 SK렌터카와의 중복 상장 문제가 해결되면서 사업형 투자회사로서의 기업가치가 향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업형 투자회사를 표방하는 SK네트웍스는 SK매직, SK렌터카, 워커힐, SK일렉링크, 민팃, 스피드메이트, SK네트웍스, 하이코캐피탈 등 여러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중에서 상장사는 SK렌터카 하나로, SK렌터카가 완전 자회사로 편입될 경우 SK네트웍스는 자회사의 중복상장 문제가 해결된다. 모기업과 자회사가 모두 상장되면 모회사 주가가 낮게 평가되는 '지주사 할인'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중복상장은 통상 모회사의 주주가치를 훼손한다고 본다. ​

아울러 향후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 SK네트웍스의 경영 효율성을 더하겠다고 밝혔다. ​

SK네트웍스는 지난해 전기차 완속 충전기 업체인 ‘에버온’에 100억원을 지분 투자하고, SK일렉링크(전 에스에스차처)를 인수하는 등 전기차 충전업체에 활발히 투자해왔다.

​sK네트웍스 입장에선 자회사인 SK렌터카가 상장 상태일 경우 외부 투자자들을 신경 써야 하는 등 의사결정이 비효율적인 측면이 있었다.

현재 SK네트웍스의 재무 상황을 고려하면, 지분 확보에 큰 무리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SK네트웍스가 주식 매입에 쓸 돈은 최대 1473억원인데 반해, 지난 2분기 별도 기준 SK네트웍스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5993억원이다.

SK네트웍스 본사 [사진=SK네트웍스]

◆SK렌터카 편입... 주주환원 확대될까​

SK 렌터카가 완전 자회사로 편입될 경우 취득하게 되는 배당금이 커지면서 주주환원 규모가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SK네트웍스가 SK렌터카의 지분을 인수하는 데 현금을 투입하더라도, 이익 증가가 현금 지출을 상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SK네트웍스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2조1779억원, 영업이익 646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 71.5% 증가한 수치다.​

이중 SK렌터카는 같은 기간 41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SK네트웍스 전체 영업이익의 64.7%의 비중을 차지했다.

​​장기렌탈 수요가 증가하고, 중고차 수출 사업이 활기를 찾으면서 SK렌터카의 수익성은 증가하는 추세다.

SK렌터카는 올해 첫 배당을 실시하고 보통주 1주당 배당금 150원을 지급했다. 현금배당성향은 32.84% 수준이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배당성향이 30%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부터 SK매직과 SK렌터카를 통한 연간 300억~400억원 가량의 배당금 수익이 발생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SK렌터카의 수익성이 증가하고, SK네트워크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업계에선 SK렌터카의 배당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SK네트웍스도 이번 완전 자회사 편입 결정이 주주가치 제고를 우선순위로 둔 결정임을 강조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SK렌터카 자회사 편입은 자회사 이중 상장이라는 디메리트를 해소해서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게 가장 큰 목적"이라며 "SK네트웍스는 지난 4월에만 자사주 700억원 규모를 소각하는 등 주주환원을 적극적으로 시행 중이다. 주주가치 제고 기조는 앞으로도 이어갈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