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워렌버핏은 '10년 보유할 자신이 없으면 10분도 보유하지 마라'고 말했습니다. 주가가 요동치는 국면에서 매수 버튼을 클릭하기 전 알아야 할 가장 기초적 기업 정보를 <주주경제신문>이 독자들에게 일목요연 제공합니다.
◆ 이 회사, 지금 핫한 이유는
이차전지 하락세에 삼성SDI가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SDI는 지난 4일 52주 최저가인 47만7500원을 기록했다. 52주 최고가(80만1000원)를 기록한 지난 3월 7일 대비 주가가 39%가량 떨어졌다.
이차전지의 전방 산업인 전기차 수요 둔화가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7월 글로벌 전기차 인도량은 약 737만3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41.2% 증가했다.
작년보다 시장은 커졌지만, 증가율은 떨어지는 추세다. 2022년 전기차 인도량은 전년 대비 62% 증가했고, 2021년에는 109% 늘었다.
배터리 필수 소재 양극재의 주원료인 리튬 가격 하락 또한 이차전지 주가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런던 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수산화리튬 선물 가격은 7월 톤(t)당 4만3380.95달러에서 지난 10일 기준 2만4500달러로 하락했다. 두 달 새 44%가량 하락했다.
리튬 가격이 하락하면 양극재 기업들이 비싸게 주고 산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배터리를 저렴하게 판매해야 한다.
미국 고금리 장기화 영향으로 국내 증시가 조정을 받은 것도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기준 삼성SDI의 시가총액은 33조 6946억원으로 코스피 10위를 기록했다.
◆ 너 뭐 하는 회사니? 경쟁력 있어?
삼성SDI는 중·대형전지, 소형전지 등의 리튬이온 이차 전지를 생산·판매하는 에너지솔루션 사업 부문 및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소재 등을 생산·판매하는 전자재료 사업 부문으로 나눠진다.
매출 비중은 올 상반기 기준 각각 90%, 10%를 차지해 에너지솔루션 사업 부문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에너지솔루션 사업은 자동차용 중형전지, 전력저장장치(ESS)용 대형전지 등을 생산·판매한다.
전력저장장치(ESS)용 대형전지는 국내 및 해외 국가들의 친환경 및 에너지 효율 향상을 위한 정책 영향으로 성장이 지속되는 추세다.
소형전지는 원형, 파우치 등의 제품을 개발 및 판매하고 있으며, 시장의 요구 증가로 적용 영역을 점차 넓혀 가는 추세다.
전자재료 사업 부문은 반도체 소재, 디스플레이 소재 등을 생산·판매한다.
반도체 소재는 반도체 업체들의 증설과 생산량 확대에 영향을 받는다. 디스플레이 소재는 LCD 패널과 OLED 패널 수요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삼성SDI는 '젠5'를 비롯해 프리미엄 제품을 고수하는 등 수익성 우위 질적 성장 전략을 추구해 왔다. 프리미엄 전기차 모델에만 탑재되는 젠5는 에너지밀도가 기존 배터리보다 20% 이상 높으면서 재료비는 20% 이상 줄인 배터리다. 내년에는 젠5보다 에너지밀도가 10% 향상된 '젠6'가 출시될 예정이다.
또한 국내 배터리 3사 중 꿈의 배터리라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가장 앞서고 있다. 삼성SDI는 현재 국내 최초로 파일럿 라인을 구축했으며, 곧 시제품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차전지 생산능력 증설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스텔란티스 합작 1, 2공장, GM 합작 공장 등 북미에서만 2027년까지 100기가와트시(GWh)를 확보할 계획이다.
◆ 자금 여력은 어때?
삼성SDI의 3분기 실적은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SDI는3분기 매출 6조375억원, 영업이익 5329억원으로 전망된다. 영업익 기준 전년 동기 대비 5.8% 감소한 수치다.
전기차용 등 중대형전지(EV, ESS)는 양호했지만, 건설경기 부진으로 소형전지(전동공구) 납품이 예상보다 적었던 탓이다. 전동공구향 원통형전지는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은 제품군이다.
삼성SDI의 재무는 안정적인 편이다.
부채비율은 상반기 기준 78.31%를 기록했다. 총차입금의존도는 18.3%로 적정비율인 30% 이하 수준이다.
◆ 오너는 누구? 경영자는 누구?
삼성SDI는 최윤호 대표이사 사장이 이끌고 있다.
최 사장은 1963년생으로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삼성전자에 입사한 뒤 줄곧 재무 관련 분야에 종사한 재무 전문가다.
1987년 삼성전자 가전사업부에 입사한 이후 경영관리그룹 담당임원, 구주총괄 경영지원팀장,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 부사장, 경영지원실장(사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3월부터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직을 맡고 있다.
최 사장은 지난 1월 4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올해 준비한 전략을 차질 없이 실생해 초격차 기술 경쟁력과 최고의 품질 확보, 이를 바탕으로 수익성 위주의 질적 성장을 가속화하는 한 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 선수 한 마디
삼성SDI는 주가수익비율(PER) 16.39배(동일업종 44.17배), 주가순자산비율(PBR) 1.86배 수준이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24년에는 2차전지 셀, 양극재 기업들의 대규모 수주 가능성 낮다. 셀 기업들의 수주 모멘텀은 주로 4680, 46파이 등 새로운 폼펙터 향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2024년에는 수주 공백기에 접어들면서 높은 수익성이 지속되는 기업에 대한 투자 매력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삼성SDI는 P5 비중 확대가 지속되는 가운데, ESS 신제품 효과도 4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2024년에는 P6 출시 등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로 중대형 중심 외형 성장 및 높은 수익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