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 운임이 최근 연중 최저치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HMM 매각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1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 지난달 29일 연중 최저치인 886.85포인트(p)를 기록했다. SCFI가 800대를 기록한 것은 2020년 5월 이후 3년 만이다.

해운업계에선 통상 SCFI 1000을 손익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1000 아래로 떨어지면 선박을 운항할수록 손해란 뜻이다.

또한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분쟁으로 국제유가가 치솟으면서 해운업황에 악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전날보다 0.47% 하락한 배럴당 85.9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인 9일에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됨에 따라 4.3% 이상 오른 바 있다.​

통상 운항 원가의 10~25%가 연료비로 사용된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분쟁이 확산으로 치달으면 유가도 상승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

HMM의 실적 감소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HMM의 올 상반기 매출 4조2115억원, 영업이익 466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전년 동기 대비 57.6%, 영업이익은 92.3% 하락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4분기에도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40.5% 하락한​ 2조958억원, 영업이익은 88.2% 감소한 15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

업계에서는 해운 업황 악화가 HMM의 매각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현재 인수 의지를 가진 기업들이 HMM 인수 후 경영상 어려움에 부닥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시황 악화와 영구채 주식전환 등 악재로 HMM 주가가 약세인 점은 몸값 산정의 최대 변수라는 지적이다. ​

11일 HMM의 주가는 1만5030원에 거래가 마감됐다. 지난달 11일(1만6640원)과 비교해 한 달 새 10%가량 주가가 하락했다.

HMM은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해 약 4억주(보통주 2억주 포함)를 매각할 예정인데 영구채 전환에 따라 발행주식 수는 최대 10억주에 이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