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오너 일가가 지주사인 두산 지분을 잇달아 매입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 박상민 씨(박정원 회장 장녀)는 최근 두산 주식을 ​총 4만7769주 장내 매입했다.

두산의 최대주주 박회장은 자사주식 3만1120주, 박 부회장은 1만5610주, 박정원씨는 1039주를 추가 매수했다. 이는 6일 종가 기준 각각 27억4167만원, 13억7524만원, 9154만원 규모다. 총 매수금액은 42억845만원이다.

두산 본사 [사진=두산]

오너가의 지분 매입을 두고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단기 주가 하락에 따라 오너일가가 저가 매수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두산의 주가는 두산로보틱스 상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달 12일 16만6600원가까지 상승했지만, ​지난 5일 두산로보틱스의 상장 이후 하락세에 있다. 12일 기준 8만9700원에 종가 마감마감해 한 달 50% 주가가 떨어진 셈이다.

오너가 지분율 회복을 위해 주가를 매입했다는 시각도 있다. 과거 박용만 전 회장 일가가 회사 지분을 대량 매각하며 두산그룹 오너 일가의 지분이 크게 하락한 바 있다.

이번 주식 매입으로 박 회장은 5.81%→5.96%, 박 부회장은 4.16%→​4.23% 지분이 늘었다. 박상민 씨는 0.08% 지분율을 유지했다. ​

오너가의 책임경영 일환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 부회장은 지난해 10월에도 한 달간 총 4차례에 걸쳐 ​6만3385주를 매입한 바 있다. ​

두산그룹 측은 해당 매입 건에 대해 별도의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