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섭 표 첫 주주환원 정책이 나왔다. 당기순이익의 50% 수준인 기존 배당성향을 유지하고 대표적인 주주환원 정책인 자사주 매입·소각, 분기배당도 시행힌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T는 2023~25년에 해당하는 중기 주주환원 정책을 공개했다. 김영섭 KT 대표이사 부임 후 나온 첫 주주환원 정책이다.
KT는 환원재원은 별도기준 조정 당기순이익의 50% 내에서 쓴다는 방침이다. 주주환원 방법으로는 현금배당 및 자사주 매입 후 소각을 제시했다.
기존 중기(2020~22년) 배당정책에선 별도기준 조정 당기순이익의 50%를 배당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KT는 올해 자사주 매입·소각을 진행한 바 있지만, 중기 주주환원정책에 자사주 매입·소각이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T는 올해 2월부터 3000억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하고 1000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을 진행했다. 자사주 매입은 4년만, 자사주 소각은 14년만이다.
다만 현금배당은 최소 2022년 회계연도 주당 배당금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환원 재원이 부족한 경우에도 현금배당을 동일하게 할 방침이다.
KT의 지난해 연간 배당은 1960원이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KT의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은 1조190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KT의 배당 가능한 주식 수는 246413422주(상장주식수 2억5786만760주-자사주1144만7338주)다.
올해 최소 배당인 1960원을 배당할 경우 총배당 규모는 4829억7030만7120원으로 배당성향은 47% 수준으로 예상된다. 기존 배당성향인 50% 수준의 배당이 유지되는 셈이다.
아울러 내년 1분기부터 분기 배당도 도입하기로 했다. KT가 분기배당을 시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각각 분기배당과 중간배당을 실시하고 있어 경쟁사 대비 분기배당 도입은 늦은 편이다.
김 대표가 지난 7일 열린 KT 기자간담회에서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 "앞으로 써야 할 돈을 지금 환원하는 것"이라는 발언을 하면서 시장에서는 KT의 배당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돼 왔다.
KT의 새 중기 배당정책을 두고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반면, 기대수익률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도 제시됐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3년간 배당정책을 발표하면서 최근 배당 축소를 주장하는 일부 시장의 잡음을 없앨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특히 2022년 수준의 주당배당금 유지 정책은 향후 실적 성장에 대한 자신감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신임 대표가 재임 기간 중 최소 현금배당 1960원 이상, 배당성향 50%를 발표했지만 향후 기대배당수익률이 부각되긴 어려운 상황이다"며 "당분간은 특별한 매출 성장·이익 증가 기대감이 낮은 가운데 배당수익률에 기초한 주가 등락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