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워렌버핏은 '10년 보유할 자신이 없으면 10분도 보유하지 마라'고 말했습니다. 주가가 요동치는 국면에서 매수 버튼을 클릭하기 전 알아야 할 가장 기초적 기업 정보를 <주주경제신문>이 독자들에게 일목요연 제공합니다.
◆ 이 회사, 지금 핫한 이유는
포스코퓨처엠의 주가가 실적 역성장 전망으로 하락세에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의 주가는 25만5500원에 거래가 마감됐다. 52주 최고가(69만4000원)를 기록했던 지난 7월 대비 63% 넘게 주가가 하락했다.
포스코퓨처엠은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2858억원, 영업이익 37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22.1% 증가하며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54.6%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작년 3분기 7.8%, 올해 직전 분기 4.4%에서 3분기 2.9% 지속 하락했다.
매출이 증가한 이유는 프리미엄급 배터리 소재 판매가 확대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영업이익이 감소한 이유는 메탈 가격 하락에 따라 양극재 판가도 떨어진 영향이다. 이에 재고평가손실이 약 80억원 발생했다. 음극재 또한 낮은 가동률과 판가하락으로 적자 기록했다. 일부 유럽 전방 고객사들의 수요 부진도 영향을 끼쳤다.
포스코퓨처엠의 시가총액은 19조7919억원으로 코스피 15위 수준이다. 52주 최고가를 찍었던 지난 7월 46조3230억원 대비 크게 하락했다.
◆ 너 뭐 하는 회사니? 경쟁력 있어?
포스코퓨처엠은 이차전지 소재 기업으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음극재와 양극재를 동시 생산·납품하고 있다.
올 상반기 매출 비중은 내화물사업 12.4%, 라임화성사업(생석회, 화성품) 17.9%, 에너지소재사업(양극재, 음극재) 69.7%를 차지했다.
에너지소재사업 비중은 2021년 42.8% 수준이었지만, 2022년 58.7%로 점점 증가하면서 올 상반기 70%까지 육박했다.
이차전지의 4대 요소는 양극재, 음극재, 전해액, 분리막이다. 이중 포스코퓨처엠은 가장 중요한 핵심 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를 생산한다.
전기차용 양극재뿐 아니라 휴대폰, 노트북 등 소형가전 및 전동 기계에 사용되는 이차전지 양극재 소재를 생산하고 있다.
음극재 사업은 지난 2010년 LS엠트론을 인수해 생산 역량을 갖췃다. 포스코퓨처엠은 기존 천연흑연 음극재뿐 아니라 전기차 전용 음극재인 인조흑연, 실리콘 음극재 등 다양한 소재의 음극재를 생산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양·음극재 사업을 키워 2030년까지 매출액 43조원, 영업이익 3조40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생산능력을 2030년까지 양극재 100만톤, 음극재 37만톤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 자금 여력은 어때?
포스코퓨처엠은 차입금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75%를 기록했지만 지난 2분기 119.7%, 올 3분기 133%를 기록하며 지속 증가하고 있다.
순차입금 비율은 같은 기간 22.1%, 65.6%, 72.8% 증가했다.
자기자본비율은 57.2%, 45.5%, 42.9%로 감소 추세다.
포스코퓨처엠은 양극재 포항1단계, 절강포화 2단계 등 에너지소재 투자 지속되며 유형자산 및 차입금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4분기 또한 실적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 지역 경기 악화에 따른 고객사향 판매 부진, 지속적인 판가 하락 등의 영향이다.
◆ 오너는 누구? 경영자는 누구?
김준형 대표이사 사장이 포스코퓨처엠을 이끌고 있다.
김 사장은 1958년생으로 성균관대학교 금속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골든게이트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MBA) 과정을 마쳤다.
포스코그룹의 초기 양극재 사업 안정화와 확장에 기여해 그룹 내 대표적인 이차전지소재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SNNC 사장 시절에는 니켈사업을 이차전지와 연계한 고순도니켈사업으로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1986년 포스코에 입사한 후 포항제철소 전기강판 부장, 압연담당 부소장, 포스코 기술투자본부 신사업실장 등을 역임했다.
포스코ESM 대표이사 사장, 포스코케미칼 에너지소재본부장을, SNNC 대표이사 사장 등을 거쳐 올해 포스코케미칼 사장으로 취임했다.
◆ 숨겨진 리스크를 체크하자
중국이 흑연 수출 통제에 나서면서 포스코퓨처엠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은 인조 흑연 재료와 제품을 오는 12월 1일부터 수출 통제 대상에 포함시킬 예정이다.
흑연은 배터리 핵심 소재인 음극재 생산에 사용된다. 중국에서 생산되는 흑연 물량은 전 세계 물량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에선 수출 자체가 금지가 아니라 승인 절차를 까다롭게 하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영업환경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심사과정 중 추가로 일부 비용이 증가할 여지는 있다고 내다봤다.
전기차 장기 수요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있다. 현재 주요 전기차의 할인 정책이 확대되고 있음에도 판매가 부진하기 때문이다.
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합리적인 가격대의 전기차 모델이 출시되는 시점에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선수 한 마디
포스코퓨처엠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60.69배(동일업종 28.50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7.88배 수준이다.
이용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유럽향 수요 둔화는 아쉬우나 미국(GM)향 기대감은 여전하기에 실적 회복을 위해 N86(신규 프리미엄 하이니켈 제품군) 수율 개선, 업황 면에서는 리튬 가격의 안정화가 중요할 것이다"고 판단했다.
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업황이 요동치면서 이차전지 공급망 업체들의 역량에서 안정성, 자금력, 소싱 능력 등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며 "관련한 코어 역량을 갖췄다는 점을 감안해 어려운 업황에서도 주가 하락이 제한적일 것이다"고 전망했다.
권준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의 흑연 수출 규제로 포스코퓨처엠의 음극재 사업부 가치가 재평가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며 "포스코퓨처엠은 계열사 및 자회사를 통해 인조·천연 흑연 내재화를 추진하고 있어, 탈중국 기조에 힘입어 신규 고객사 확보 및 제품 공급 확대가 가능할 것이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