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워렌버핏은 '10년 보유할 자신이 없으면 10분도 보유하지 마라'고 말했습니다. 주가가 요동치는 국면에서 매수 버튼을 클릭하기 전 알아야 할 가장 기초적 기업 정보를 <주주경제신문>이 독자들에게 일목요연 제공합니다.
◆ 이 회사, 지금 핫한 이유는
삼성물산의 주가가 한 달 새 15% 상승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물산의 주가는 11만93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달 27일(10만3200원) 대비 15.6% 상승했다.
올 초 12만원대이던 삼성물산 주가는 이후 하락세를 지속해 지난 7월에는 52주 최저가인 9만93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주가가 반등에 성공한 이유는 실적 성장이 부각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건설 부문에서 수익성이 뛰어난 하이테크 중심의 실적이 확대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패션·레저·식음부문 또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내년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의 모듈러 수주 본격화에 따른 기대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현대건설과 협업해 네옴시티 더라인의 스파인 일부 구간의 터널공사를 수주했다.
주주환원 정책 역시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은 지난 2월 향후 5년 내 자사주 2472만주를 전량 소각하기로 결정했고, 4월에는 5.2%에 해당하는 130만주를 소각했다.
◆ 너 뭐 하는 회사니? 경쟁력 있어?
삼성물산의 사업 부문은 건설, 상사, 패션, 리조트, 급식·식자재유통, 바이오 등으로 나뉜다.
건설 부문은 국내외 건축, 토목, 플랜트, 주택 분야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상사 부문은 자원개발, 철강, 화학, 소재 등 다양한 방면에서 국제무역을 하고 있다. 패션 부문은 의류 수입 및 판매 사업을, 리조트 부문은 조경사업, 에버랜드(드라이파크), 캐리비안베이(워터파크), 골프장, 전문급식, 식자재유통사업(삼성웰스토리)을 운영하고 있다. 바이오 사업은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및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하고 있다.
매출 비중은 올 3분기 기준 건설 46.02%, 상사 32.63%, 패션 4.74%, 리조트 1.78%, 급식·식자재유통 6.59%, 바이오 8.24%를 차지했다.
삼성물산은 최근 신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택 사업은 우량 입지의 정비·리모델링 사업을 확대하고 안정적인 개발사업에 참여해 주택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또, 'The Next Home' 컨셉을 통해 래미안 브랜드 경쟁력 강화하고 있다.
바이오 사업 관련해선 삼성물산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조성한 라이프사이언스 CVC펀드 추가 조성(총 720억원)으로 투자를 확대한다.
지난 9월 CVC 펀드를 통해 국내 ADC 개발사인 에임드바이오사에 투자하는 등 차세대 ADC 관련 역량 확보를 위한 기술 보유사 및 설비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리사이클링 완결적 순환 체계(Closed Loop) 구축을 통해 배터리 리사이클링 시장 선점을 추진 중이다.
독일 전처리 공장 설립 추진 중이며 2025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7년까지 유럽 내 공장을 4개로 확대하고, 향후 후처리 공장 설립·운영도 검토 예정이다.
회사는 현재 폐배터리 소재 및 배터리파우더 트레이딩 사업 중이며, 향후 소싱 풀 확대를 통해 미국 등 주요 재활용 시장 내 사업 기회 확보할 계획이다.
태양광 개발 사업은 신사업 중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 사업은 발전소 착공까지 필요한 사업 개발자 역할을 수행해 '태양광 사업권'이라는 무형 자산을 생산·판매하는 모델이다. 현재까지 거둬들인 누적 매각 이익은 1억달러 이상이다.
신재생에너지 선진 시장인 미국과 호주에서 총 16.4기가와트(GW) 규모의 태양광·에너지저장장치(ESS) 개발 예정 프로젝트를 확보하고 있으며, 2025년까지 25GW로 확대할 예정이다.
◆ 자금 여력은 어때?
◆ 오너는 누구? 경영자는 누구?
이재언 신임 대표이사 사장
삼성물산은 지난 28일 2024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하고 상사 부문 이재언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 내정했다.
이 신임 사장은 1968년 생으로 서강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했다.
1992년 삼성물산에 입사해 31년간 상사맨으로 활동한 사업 전문가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에서 기능화학팀장, 소재사업부장, 일본총괄, 기획팀장 등 다양한 조직을 두루 경험했다.
최근 상사 업계는 기존 트레이딩 사업을 넘어 신재생에너지 개발 등 신사업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만큼 이 사장은 새 먹거리 개척을 진두지휘할 전망이다.
이 사장의 승진은 내년에 있을 삼성물산 주주총회와 이사회 결의를 통해 확정된다.
◆ 선수 한 마디
삼성물산의 주가수익비율(PER)은 9.73배(동일업종 20.50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62배 수준이다.
이승웅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건설 부문은 반포 더 팰리스73를 수주하고 새로운 주거 모델인 넥스트홈을 공개하면서 주택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매출 다변화가 전망된다. 상사부문은 수익성 위주의 체질 개선을 지속하는 한편 기확보한 태양광 파이프라인을 기반으로 연간 1000억원 안팎의 수익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2024년 자사주 소각 규모 확대와 배당금 확대를 전망한다"며 "지난 4월 21일 자사주의 5.2%인 130만주를 소각했다. 잔여 자사주 94.8%와 잔여 소각 기간을 감안한다면 소각 규모는 지속해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