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혁 및 자동차 시트커버 제조사 조광피혁이 거래량 미달로 관리종목에 놓일 위기에 처했다. 조광피혁은 회사 가치를 높여 본질적으로 거래량을 늘리겠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2대주주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와 블록딜이 일부 성사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전날(4일) 보통주 관리종목 지정우려 예고 공시를 냈다. 올해 7월부터 11월동안 유가증권시장을 통해 거래된 월평균거래량이 2만주 미만이기 때문이다.
유가증권시장본부는 하반기 남은 한달인 이번달 거래량이 3만6390주를 넘지 않는다면 2024년 1월 2일 관리종목으로 지정하겠다고 예고했다.
문제는 사실상 유통 가능한 주식 수가 매우 적다는 것이다.
조광피혁의 총 발행주식수는 684만9138주다. 이 중 절반 가량인 309만6215주(지분율 46.57%)는 자사주다. 최대주주인 지길순 전 대표이사를 비롯한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을 30.29%이며, 2대주주인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와 스마트인컴 지분은 14.78%다.
단순계산하면 이들의 지분을 모두 제외한 실제 유통 가능한 주식 수는 지분율 8%에 해당하는 75만주 남짓으로 추산된다.
상황이 이러하자 조광피혁은 거래 활성화를 위해 기업가치 제고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조광피혁 관계자는 “현재 거래 활성화를 위해 내부 협의 중이다. 근본적인 회사가치를 높혀 거래를 활성화시킬 계획이다”고 말했다.
사측이 우선적으로 취할 조치는 유동성공급계약일 것으로 예상된다.
유동성공급계약이란 매매가 부진한 종목과 계약을 맺은 증권회사가 지속적으로 매도·매수호가를 제시해 안정적인 가격 형성을 유도하는 제도다.
일각에서는 거래량에 블록딜 매매도 산정되는 만큼, 2대주주인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와의 블록딜 거래가 일부라도 이뤄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박 대표는 2007년 이후 조광피혁 지분을 꾸준히 매집했다. 박 대표는 과거 사측과 블록딜 협상을 시도했으나,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영옥 대표는 “주당 8만원 이하로는 안 판다고 하였으나 사측이 6만원을 제시해 협상이 중단됐다. 본인은 이 회사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장기투자했다. 지분을 계속 가지고 회사가치가 떨어지지 않도록 감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