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워렌버핏은 '10년 보유할 자신이 없으면 10분도 보유하지 마라'고 말했습니다. 주가가 요동치는 국면에서 매수 버튼을 클릭하기 전 알아야 할 가장 기초적 기업 정보를 <주주경제신문>이 독자들에게 일목요연 제공합니다.

◆ 이 회사, 지금 핫한 이유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이하 SKIET)의 주가가 급등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IET​는 지난 4일 전 거래일 대비 14.56% 오른 7만8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5일 역시 전 거래일 대비 4.7% 오른 8만2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가 상승한 이유는 미국이 다음 달부터 시행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부 규정을 공개하면서 SKIET​가 혜택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미국 정부가 발표한 세부 규정에 따르면 ​​중국 등지에 있거나 중국에 법인이 있는 기업, 중국 정부가 실질적으로 통제 권한을 두고 있는 기업 등이 분리막과 전해액 등을 공급한 전기차에 대해 세액공제를 제한할 예정이다.

특히 분리막과 전해액에 대해선 규제 시점이 당겨져 다음 달부터 시행한다. 시장은 앞서 미국 정부가 2년간의 유예기간을 줄 것으로 내다봤었다.

이에 따라 중국 분리막 수요가 국내 업체로 넘어오면서 SKIET​의 실적이 상승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SKIET​의 시가총액은 5조 8963억원으로 코스피 61위 수준이다.

◆ 너 뭐 하는 회사니? 경쟁력 있어?

​SKIET는 2019년 SK이노베이션에서 물적분할돼 설립됐다.

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LiBS) 제조·판매를 주 사업으로 영위 중이다. 올 3분기 기준 분리막 사업에서 99.47% 매출이 발생했다.

​LiBS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핵심 소재로 양극과 음극의 직접적 접촉을 차단하고 리튬이온 이동 통로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

​SKIET는 2004년 국내 최초, 세계에서는 세 번째로 LiBS 생산기술을 독자 개발했다. 2007년에는 세계 최초로 축차 연신 공정을 완성한 이후, 세계 최초의 5μm 박막 제품을 개발하고 양면 동시 코팅을 상업화했다.

충청북도 증평 및 청주, 중국 창저우와 폴란드 실롱스크에 생산라인을 보유 중이다. 양면 동시 코팅이 가능한 CCS (Ceramic Coated Separator) 생산 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폴란드 실롱스크 주에서 추가 증설을 추진 중이다. 올 3분기 기준 생산능력(CAPA)는 15억3000만㎡다.

SKIET는 IRA 대응을 위해 북미에 생산시설 건설도 추진할 것으로 파악된다. ​​

◆ 자금 여력은 어때?

SKIET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회사는 ​2021년 4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6개 분기 연속으로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분리막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동률·출하량 증가로 이어졌다. 올해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해 2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차입금은 증가하는 추세다.

올 3분기 기준 총차입금은 총 1조4583억원으로 작년 말 1조303억원 대비 4280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차입금은 같은 기간 8514억원으로 작년 말 4811억원 대비 3703억원 늘었다.

부채비율은 74%를 기록했다. 작년 말 61% 대비 13% 증가했다.

투자 확대에 따른 차입금 증가로 분석되며, 흑자가 지속될 경우 투자 부담을 상당 부분 덜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오너는 누구? 경영자는 누구?

SKIET는 김철중 대표이사 사장이 이끌고 있다.

김 사장은 1966년생으로 서울대 국제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워싱턴대학교 MBA 과정을 마쳤다. ​

재무·기획 역량을 두루 갖춘 전략통이란 평가를 받는다. ​

김 사장은 1992년 입사해 SK이노베이션의 경영관리팀 팀장, 자금팀 팀장, 경영전략팀 팀장, 경영기획실 실장 등을 맡았다. 올해 3월 SKIET 대표이사 사장으로 부임했다.

​◆ 숨겨진 리스크를 체크하자

계열사 내 고객사(캡티브)인 ​SK온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점이 리스크라고 볼 수 있다. ​SK온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0% 전후로 파악된다. ​

이와 관련 SKIET는 장기 공급계약을 기반으로 안정적으로 LiBS 출하량을 늘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SKIET는 SK온과 5년의 장기공급계약을 맺었을 뿐 아니라, 북미 업체로 추정되는 고객사와 7년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세계 9위 배터리 기업인 중국 신왕다와 업무협약을 맺고, SKIET가 중국 창저우 공장에서 생산하는 배터리 분리막을 공급하기로 했다. ​​

SKIET가 장기적 증설을 추진하는 가운데 전기차 시장의 수요 둔화를 비롯한 업황 불확실성을 고려해야 한다. ​전기차 수요 증가세가 둔화할 경우 배터리와 소재 수요도 함께 감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북미 증설 관련해선 내년에 미국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는 만큼 전기차 전환에 우호적인 미국 정부의 정책 기조가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

◆ 선수 한 마디

SKIET의 주가수익비율(PER)은 312.99배(동일업종 45.28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50배다. ​​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SKIET는 올해 중순 북미향 중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최저 물량이 보장된 만큼 출하량 성장 가시성은 상대적으로 높다고 판단된다. 내년 1분기부터는 일회성 비용도 없어지며, 출하량 증가에 따른 영업레버리지 효과도 극대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전창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6년까지 부채비율 90% 수준을 유지하며, 내부현금흐름으로 북미 CAPEX 자금조달이 충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본격적인 실적 증가는 SK온 장기계약이 반영되는 2024년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