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워렌버핏은 '10년 보유할 자신이 없으면 10분도 보유하지 마라'고 말했습니다. 주가가 요동치는 국면에서 매수 버튼을 클릭하기 전 알아야 할 가장 기초적 기업 정보를 <주주경제신문>이 독자들에게 일목요연 제공합니다.

◆ 이 회사, 지금 핫한 이유는

LG전자의 주가가 한달 만에 9만원대로 떨어졌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날 9만5000원에 거래가 마감됐다. 지난달 11일 11만1800원을 기록했던 주가는 이달 7일을 기점으로 9만원 대로 떨어졌다.

4분기 실적이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주가가 영향을 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는 LG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일제히 하향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LG전자의 4분기 단독(LG이노텍 제외) 영업이익 추정치를 3276억원에서 -103억원으로 하향했다.

​​프리미엄 제품 수요 약세 에 따른 Mix(수익성 높은 제품의 판매를 높이는 것) 악화와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이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특히 TV와 PC 등 IT 제품의 수요 회복 속도가 미흡하다. 국내에서는 스포츠 이벤트 관련 비용이 예고됐다. LG전자는 LG트윈스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기념해 가전제품 29% 할인 및 경품 이벤트인 '윈윈 페스티벌'을 진행한 바 바 있다. 이는 최대 20%인 임직원 할인폭보다 높은 수준이다.

​11일 기준 LG전자의 시가총액은 15조 5465억원으로 코스피 19위를 기록했다.

◆ 너 뭐 하는 회사니? 경쟁력 있어?

LG전자의 사업 부문은 크게 H&A(가전), HE(TV), VS(전장부품), BS(기업간거래) 로 나눠진다.

​올해 1분기 기준 매출 비중은 각각 38.4%, 16.5%, 12.4%, 6.8%를 차지했다.

​H&A사업부문의 주요 제품은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이다. 건조기,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건강·위생·​스마트가전으로 확대하는 추세다. 주요 제품인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의 매출액이 H&A사업부문 매출액의 약 75.7%를 차지하고 있다. ​3분기 기준 H&A사업본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의 2배 이상 성장했다.

​HE사업부문과 BS사업부문은 TV, Audio, 모니터, PC,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등 주로 영상 및 관련기기들을 생산·​판매한다.

​TV는 올해 세계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2.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점유율이 높은 LG전자의 타격이 예상된다. 특히 OELD TV 판매가 전년 대비 30% 줄어들어 전체 출하량이 7.4% 감소한 2291만대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

​​​​VS사업부문은 텔레매틱스, AV, AVN 등 차량용 부품을 생산·​​판매한다. VS사업본부는 전 분기를 통틀어 역대 최대 영업익을 달성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주잔고는 올해 연말 기준 100조원 이상을 기록할 전망이다.

​VS사업부문의 한 축인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 멕시코 공장은 지난 9월 가동에 들어갔으며, 내년에는 LG마그마 연간 매출의 20%까지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

​◆ 자금 여력은 어때?

​3분기 기준 LG전자의 자산은 61조9000억원, 부채는 37조7000억원, 자본은 24조2000억원이다.

​부채비율은 156%로 전년 동기(146%) 대비 10% 가량 증가했다.

​총차입금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50%→59%, 순차입금비율은 20%→26%로 소폭 증가했다.

​회사 측은 "주요 안정성 지표는 모두 건전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 오너는 누구? 경영자는 누구?

​​조주완 대표이사 사장이 유임됐다. 2021년 대표이사로 선임된 조 사장은 내년에도 LG전자를 이끌게 됐다.

​조 사장은 1962년생으로, 부산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과정을 마쳤다.

LG전자의 전신인 금성사에 1987년 입사해 35년간 재직 중이다. 재직 기간의 절반 이상을 미국, 독일, 호주 등 해외 주요 시장에서 경험을 쌓았다.

​LG전자 DA사업본부 해외사업전략그룹장 부장, LG전자 캐나다법인장 상무, LG전자 호주법인장, 미국법인장, 북미지역대표 겸 법인장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LG전자 최고전략책임자(CSO) 부사장을 거쳐 2021년 LG전자 사장을 맡았다.​

​조 사장은 내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써 '해외사업'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LG전자는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조 사장 직속의 해외영업본부를 신설했다. 해외영업본부 산하에는 북미·유럽·중남미·중아·아시아 지역대표 및 법인, 글로벌마케팅그룹, D2C(소비자직접판매) 사업그룹 등이 배치된다. ​

​조 사장은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CEO 펀 톡(F.U.N. Talk)' 행사를 열고, 내년 경영 전략을 공유했다.

​​그는 H&A사업본부는 스마트 가전 등 미래준비를 위한 실행력을 확보해야 하고, HE사업본부는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플랫폼 사업 성장을 더욱 가속화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또, VS사업본부는 모빌리티 시장에서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에 대한 대응 역량을 확보하고, BS사업본부는 기업간거래(B2B) 전문 조직으로 성장을 도모해달라고 말했다. ​

◆ 선수 한 마디

올 3분기 기준 LG전자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5.53배(동일업종 28.30배)​, 주가순자산비울(PBR)은 0.83배 수준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은 부진하나 2024년 실적 회복 전망은 유효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 강한 이익 회복을 기대 해도 될 것"이라며 "내수 성수기 및 효율적 비용 관리 효과가 집중되고, IT 세트 수요 회복 사이클이 더해지며, 자동차부품의 수익성이 향상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23년은 IT·가전 소비 경기 둔화로 국내 대부분의 관련 업체들의 실적이 크게 악화된 것과 비교하면, LG전자의 2023년 경영실적은 상대적으로 최우수 등급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LG전자는 수요 둔화기에도 안정적 성장을 내고 있으며, VS라는 성장 세그먼트도 보유하고 있어, 안정성과 성장성 모두에서 양호한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