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워렌버핏은 '10년 보유할 자신이 없으면 10분도 보유하지 마라'고 말했습니다. 주가가 요동치는 국면에서 매수 버튼을 클릭하기 전 알아야 할 가장 기초적 기업 정보를 <주주경제신문>이 독자들에게 일목요연 제공합니다.

◆ 이 회사, 지금 핫한 이유는

현대차가 52주 최고가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내내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피크아웃 우려로 주가 흐름이 지지부진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는 19만8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는 이달 들어 상승세에 접어들어 지난 5일 18만700원 대비 9.96% 주가가 올랐다.

​곧 52주 최고가(5월 11일)인 21만1500원을 경신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 20일 현대차가 임시이사회를 열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지분 매각 안건을 승인하면서 시장은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매각가는 단돈 1만루블(한화 약 14만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불확실성 요소를 제거했고, 바이백 조건이 있다는 관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

​러시아에서 현대차는 외국계 브랜드 1위를 차지하는 등 그간 러시아는 현대차의 핵심 시장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올해는 단 한대의 차도 생산하지 못했다.

​현대차의 시가총액은 42조 313억원으로 코스피 6위를 기록했다.

◆ 너 뭐 하는 회사니? 경쟁력 있어?

현대차의 연결 사업 부문은 차량 부문, 금융 부문, 기타 부문으로 나눠진다. 차량부문은 자동차, 자동차부품의 제조 및 판매, 차량정비 등의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금융 부문은 차량할부금융, 결제대행업무 등의 사업을 운영 중이며, 기타 부문은 철도차랑 제장 등을 맡고 있다.

매출비중은 최근 사업년도(2022년) 기준 차량부문이 약 80%,금융부문이 약 14%, 기타부문 약 6%를 차지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해 판매 대수는 전년 대비 3% 증가한 440만대로 추정된다. 판매 증가는 북미 및 유럽 권역이 이끌 러시아와 중국 권역은 22년에 이어 2년 연속 전년대비 감소했다.

​내년 역시 견조한 경기 흐름으로 북미 및 유럽 권역에서 추가적인 판매 증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인도 역시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지난 2~3년 동안 지속됐던 공급자 우위 시장이 마무리되어 비용 측면에서 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달러 약세를 야기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점도 이익에 다소 불리할 것으로 추정된다

​전기차는 올해 목표를 33만대로 제시했으나, 10월 기준 23만대에 그치며 목표치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현대차는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투자 계획을 연초 9조2000억원에서 8조9000억원으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선제적인 자금 확보로 투자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유동성 대비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 자금 여력은 어때?

현대차의 안정성 지표는 우수하다.

3분기 별도 기준 부채비율은 40.39%, 유동비율은 120.55%를 기록했다. 통상 부채비율은 100%이하일 경우, 유동비율은 100% 이상일 경우 안정적이라고 본다. ​

​특히 잉여현금흐름(FCF)이 대폭 상승한 점이 눈에 띈다.

​현대차의 같은 기간​ FCF는 6조269억원이다. 지난해 9316억원 대비 546.9% 상승했다.

​FCF는 기업이 창출한 수익에서 세금·영업비용·설비투자액 등의 지출을 빼고 남은 현금으로 영업활동현금흐름에서 자본적지출을 뺀 값이다. 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현금을 나타내는 값인 만큼 재무 건전성을 측정하는 용도로 활용된다.

​FCF가 늘어난 것은 올 3분기 내내 호실적을 기록한 영향이다.

​현대차의 3분기 별도 누적 영업이익은 4조2738억원으로 지난 한해 영업이익(2조8286억원)을 훨씬 능가했다. ​

◆ 오너는 누구? 경영자는 누구?

2023년 하반기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이동석 국내생산담당 겸 안전보건최고책임자 부사장이 사장 승진했다.

​​이 사장은 1964년생으로 울산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현대차 생산운영실장 상무를 거쳐 엔진변속기공장장(전무), 생산지원담당 부사장, 국내생산담당 겸 안전보건최고책임자(CSO) 부사장을 지냈다.​

​이 사장은 올해 5년 연속 무분규와 최대 생산 실적을 견인했다. 회사 전반에 대한 이해와 전략적 판단력을 바탕으로 신속하고 과감한 교섭을 진행해 노동조합 창립 이후 사상 처음으로 5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아울러 올해 국내 생산 186만대를 달성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리는 등 생산과 노무관리 양 영역에서 높은 성과를 창출했다. ​

​​◆ 숨겨진 리스크를 체크하자

​현대차의 새 노조 집행부가 선출된 가운데 '노조 리스크'가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달 초 진행된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 10대 지부장 선거에서 문용문 후보가 최종 당선됐다. 문 당선인은 지난 1986년 현대차에 입사한 그는 1992년 성과 분배 투쟁, 1998년 정리해고 반대 투쟁으로 구속·해고 되는 등 ​강경 투쟁을 주도한 이력이 있다. ​​

​문 당선인은 선거 당시 성과급 900% 쟁취, 정년 연장, 주 4일 근무제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파격적인 공약을 내건 만큼 내년 사측과의 임금·단체협약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특히 정년 연장 건의 경우 최근 현대차 노조가 매년 임단협에서 제시하고 있지만 사측이 '수용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차의 50세 이상 직원은 3만101명으로 전체의 43.7%에 달한다. 정년 연장으로 청년 채용이 줄어들 경우 현대차의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 선수 한 마디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2년~23년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PER 3배 수준에 불과하다. 이유는 실적 피크아웃 우려, 중장기 성장성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다수의 완성차 업체가 전기차 관련 투자를 늘려왔던 상황에서 수요 증가세 둔화는 투자 리스크가 커지는 결과가 될 수 있기에 최근 일부 완성차에서 투자 축소 등의 움직임 포착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현대차는 미국 및 유럽 내에서 상위권의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며 21~23년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 전기차 수요의 속도 조절은 큰 틀에서 산업에게는 위기가 될 수 있으나 결국 방향성은 정해져 있기 때문에 해당 구간에서 전체적인 수익성을 확보하며 투자를 이어 나갈 수 있는 기업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