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호텔 기업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달성할 전망인 아난티가 소극적인 주주환원정책으로 주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2021년 흑자 전환한 후 2년만에 매출이 4배가량 폭증했지만, 상장 이래 무배당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 3분기 기준 아난티의 유보율은 7078%다.
22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아난티의 올해 매출액 전년대비 195% 증가한 962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역시 3010억원, 1370억원으로 각각 지난해보다 161%, 341% 폭증할 전망이다.
아난티는 2020년 코로나 19 여파로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이듬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후 매년 꾸준한 매출성장을 이뤘다. 부채비율은 2020년 211%에서 올해 3분기 기준 117%로 안정화 됐으며, 유보율은 7078%까지 증가했다. 자본금의 70배를 잉여금으로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아난티 주주들은 호실적에도 웃지 못하고 있다. 아난티가 지난 14일 총발행주식의 1% 수준인 자사주 100만 주 소각 발표 외 별다른 주주환원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아난티는 1996년 1월 코스닥에 상장된 이래 단 한 차례도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주가도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아난티 주가는 2019년 ‘남북 경제협력주’로 주목 받았을 때를 제외하곤 지난 10년간 1만원을 넘지못하고 박스권에 같혀 있는 모습이다. 아난티는 오늘(22일) 전거래일 대비 1.36% 하락한 654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아난티 소액주주 연대 관계자는 “올해를 기점으로 매출이 3배 가까이 늘었지만, 주가는 실적을 정상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아난티의 근본적 문제인 불투명한 지배구조와 오너리스크 때문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직 회사에 주주연대와 연락을 담당하는 직원이 없어 회사 대표 이메일로 소통하고 있다”며 “올해가 아닌 작년 주주명부를 주거나 미팅에서 이만규 아난티 대표의 횡령 수사가 무혐의 처리됐다고 거짓말하는 등 주주를 적대적으로 대하는 행위를 멈춰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