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새 배당정책을 발표했다. 3대 신성장동력 추진에 초점을 맞추면서 주주 몫의 배당은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화학은 2023년~25년에 해당하는 3개년 배당정책을 최근 공개했다.

새 배당정책에 따르면 LG화학은 향후 3년간 연결재무제표 당기순이익(일회성 비경상 이익 제외) 기준 배당성향 20% 이상을 목표로 할 계획이다.

앞선 2020~22년 배당정책에서는 ​​연결재무제표 당기순이익 기준 배당성향 30% 이상, ​보통주 1주당 최소 1만원 이상의 현금배당 추진을 목표로 했다.

지난 배당정책 대비 배당성향이 10% 줄고, 최소 배당 기준도 없어진 셈이다.

LG화학은 "전지소재, 서스테이너빌리티(Sustainability)소재, 신약 사업 등 3대 신성장동력을 융성하기 위해 집중적인 투자가 필요한 시기"라며 배당성향 축소 이유를 설명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3대 신성장동력의 추진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신 부회장은 "서스테이너빌리티는 마케팅 전략에 기반해 고부가 시장과 고객을 발굴하고, 개별 프로젝트의 사업 타당성을 우선순위화 해 선택과 집중을 해야한다"며 "전지소재는 차별화 소재로 시장 선점을 추진하면서 고객은 지속 확대하고, 정교화된 글로벌 공급망 전략을 기반으로​ 메탈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신약은 ​​포트폴리오 관리 역량을 고도화하고 해외 사업의 현지 실행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자원의 최적화 관점에서 자체 항암 R&D 경쟁력을 지속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새 배당정책을 적용한 2023년 배당은 2022년과 비교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
LG화학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증권가는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석유화학, 배터리 소재, 배터리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 모두 실적이 부진한 영향이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화학의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은 2조3404억원으로 전망된다.

이 중 20%를 배당으로 지급할 경우 총배당금은 4681억원으로 예상된다. 2022년 총 배당총액 7831억원과 3000억원 가량 차이난다.

LG화학의 보통주와 우선주를 합한 발행주식수(2022년 말 기준)는 7829만1000주다. 배당이 지급되지 않는 자사주는 우선주 6000주를 보유 중이다.

이를 기준으로 주당배당금은 대략 6000원으로 추정된다. 2022년 주당배당금 1만원과 비교해 40% 하락한 수준이다.

​LG화학은 "투자에 따라 성장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지면, 더 큰 성과로 주주 환원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