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워렌버핏은 '10년 보유할 자신이 없으면 10분도 보유하지 마라'고 말했습니다. 주가가 요동치는 국면에서 매수 버튼을 클릭하기 전 알아야 할 가장 기초적 기업 정보를 <주주경제신문>이 독자들에게 일목요연 제공합니다.
◆ 이 회사, 지금 핫한 이유는
아시아나항공의 주가가 반등에 성공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전날 1만1820원에 거래가 마감됐다. 지난달 5일(1만310원) 대비 14.65% 올랐다.
지난 15일에는 1만317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에 대해 사실상 승인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진데 따른 영향이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12일 "EU 경쟁당국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을 승인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보도했다.
EU 경쟁당국의 조건부 승인은 대한항공이 아시아나 화물사업 부문 매각, 유럽 4개 도시 노선 슬롯 반납 등 시정 조치안을 제출한 데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아 합병할 경우 세계 10위권 항공사가 탄생하게 된다.
EU가 지정한 심사 마감 기한은 다음 달 14일이다. 공식 발표는 이달 말에서 다음 달 초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EU 경쟁당국의 최종 승인을 받아도 미국과 일본 경쟁당국의 승인이 남아있다.
22일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시가총액은 8825억원으로 코스피 237위 수준이다.
◆ 너 뭐 하는 회사니? 경쟁력 있어?
아시아나항공은 국내 여객 6개 도시·7개 노선, 국제여객 22개 국가·57개 도시·62개 노선, 국제 화물 12개 국가· 25개 도시·21개 노선 네트워크를 보유 중이다.
아울러 ANA, 에어차이나, 싱가포르항공, 유나이티드항공, 타이항공, 에어뉴질랜드 등 29개 항공사와 국제선 여객 코드쉐어를 운영 중이며, 세계 최대 항공사 동맹체인 '스타얼라이언스'를 통해 전 세계 186개국 1200여 개 공항을 연결하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항공기는 지난해 3분기 여객기 68대, 화물기 11대로 총 79대를 보유 중이다.
연결 기준 회사의 사업 부문은 항공운송 부문, 정보통신 부문, 항공운송지원서비스부문, 기타 부문으로 나눠진다.
항공운송 부문은 아시아나항공 외 2개 사가 맡고 있으며, 국제 및 국내 여객과 화물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정보통신 부문은 아시아나IDT 외 1개 사 담당하고 있다. 항공 3사 및 국내 양대 공항공사의 시스템 구축·운영 노하우를 기반으로 대외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항공운송지원서비스 부문은 아시아나에어포트 외 2개 사가 맡고 있다. 항공기가 공항에서 대기하는 동안 항공기에 제공하는 용역서비스 사업으로 항공기 유도, 견인, 급유, 수화물 상/하역, 항공기 내,외부 청소, 기타 지상조업관련 서비스 등을 수행한다.
◆ 자금 여력은 어때?
인수합병이 늦어지면서 아시아나항공의 재무 건전성이 떨어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3분기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1821%를 기록했다. 지난해 1482% 대비 400% 가까이 증가했다.
3분기 실적도 떨어졌다. 아시아나항공은 3분기 매출 1조7250억원, 영업이익 1267억원, 당기순적자 31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4.8% 감소했다.
국제선 운항을 확대했지만, 이에 따른 비용 증가 및 화물사업 수익성 하락 여파로 3분기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여객 성수기로 직전 분기(영업이익 1089억원)보다는 16.3% 증가했다
다만 총차입금 감소는 긍정적인 부분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영업활동 현금 흐름을 통해 시장성 차입금 및 채권단 차입금을 7000억원 상환했다, 이로써 별도 기준 총차입금은 지난해 말 7조3138억원에서 6조5841억원으로 줄었다.
◆ 오너는 누구? 경영자는 누구?
원유석 대표이사 직무대행 [사진=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은 2022년 12월 정성권 전 대표가 사임한 이후 원유석 부사장이 대표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원 부사장은 1964년생으로 한국외대 영어학과를 졸업했다.
1988년 아시아나항공에 입사해 인사팀장, 로스앤젤레스(LA) 화물지점장, 경영관리본부장, 화물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인사 및 화물 부문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원 부사장의 임기는 올해 3월 30일까지이지만, 대한항공과의 합병 지연으로 임기가 연장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현재 EU,미국,일본 경쟁당국의 승인이 남은 가운데 최종 합병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따라서 올해까지는 원 부사장이 직무대행을 맡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 숨겨진 리스크를 체크하자
미국과 일본 경쟁당국의 심사가 남은 가운데, 미국 경쟁당국의 승인 허들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경쟁당국은 항공사 합병에 시장 경쟁 제한 우려를 이유로 제동을 걸기로 유명하다. 최근 미국의 LCC인 제트블루가 스피릿항공을 인수합병에도 제동을 건 바 있다.
EU 경쟁당국 심사를 위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양사는 유럽 주요 4개 노선(로마·파리·바르셀로나·프랑크푸르트) 등에 대한 운수권 일부와 슬롯 반납을 반납하고,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을 매각키로 했다.
미국 경쟁당국 승인을 위해 또다시 슬롯 반납 등 조건을 내건다면 아시아나항공의 경쟁력 약화 및 국부 유출이라는 비판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 선수 한 마디
작년 3분기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94배(동일업종 6.75배),PBR은 1.76배 수준이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주가는 합병 기대감에 움직이고 있지만, 항공사들의 실적 상승세로 주가 상승의 추가 모멘텀이 유효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천공항의 지난해 12월 여객 수송 실적은 560만명을 기록해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12월의 92% 수준까지 회복했다. 같은 기간 화물 수송 실적은 24만7000톤을 기록하며 지난해 최대치를 달성했다.
여객·화물 수송 실적 반등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부터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의 완전한 회복이 예상된다"며 "1분기 성수기 효과를 감안하면 장·단거리 노선 모두 전반적인 수요 회복이 지속될 전망이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