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역대급 매출을 올린 LG전자가 전년 대비 배당규모를 늘렸다. 다만 주가 하락을 비롯해 배당규모에 대한 주주들의 원성은 높아지고 있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연간 매출 84조2278억원, 영업이익 3조5491억원, 당기순이익 1조150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0.9%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0.1%, 당기순이익은 38.2% 감소했다.
LG전자는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가전(H&A)사업본부와 전장(VS)사업본부의 성장세가 신기록 달성에 기여했다.
두 사업이 지난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7.8%에 달했다. H&A 사업본부는 매출 30조원, 영업이익 2조78억원을 기록했다.
VS사업본부은 같은 기간 매출 10조1476억원, 영업이익 1334억원을 달성했다. 2022년부터 흑자로 전환되면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LG전자는 2023년 결산배당으로 보퉁주 800원, 우선주 850원을 배당한다고 공시했다. 배당총액은 1449억원이다. 보통주 700원, 우선주 750원, 배당총액 1269억원을 지급했던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LG전자는 중장기 배당정책(2021~23년)을 발표하고 "3년간 연결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일회성 비경상 이익 제외, 지배기업소유주지분 기준)의 2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 총액의 비율을 뜻하는 연결 기준 배당성향은 2021년 14.9%, 2022년 10.6%, 2023년 20.3%을 기록했다.
하지만 LG전자는 일회성 비경상 이익을 제외한 순이익의 2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3개년 연속 20% 이상을 환원했다고 사측은 설명했다,
LG전자는 일회성 비경상 이익의 구체적인 수치 및 일회성 비경상 이익을 제외한 순이익 기준 배당성향이 얼마인지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배당 규모 증가에도 종목토론방 등을 통한 일부 주주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직원들에게는 대규모 성과급을 지급하는 데 비해 배당 상승 폭은 적다는 주장이다.
LG전자는 최대 매출의 1등 공신인 H&A사업본부 구성원에게 기본급(연봉의 20분의 1)의 445∼665%에 달하는 경영성과급 지급을 결정했다.
VS사업본부에는 기본급의 455%가 지급될 예정이다. 아울러 TV(HE)사업본부의 성과급은 200∼300%, B2B(BS)사업본부는 135∼185%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의 주가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LG전자의 주가는 30일 9만4500원에 거래가 마감됐다. 작년 최고가(7/4, 13만2400원) 대비 28% 넘게 주가가 떨어졌다. 지난 17일에는 52주 최저가인 9만7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LG전자의 한 주주는 "소극적인 주주환원이 주가하락의 원인"이라며 "기아, 현대차, 삼성물산 등 여타 기업들처럼 자사주 매입·소각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에 나서야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