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소유분산 기업의 지배구조 개편, 기관투자자의 주주권 행사, 경영권 분쟁, 배당정책이 주요 사안으로 떠오른다.

30일 아주기업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24 정기 주주총회 프리뷰’에 따르면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도 지난해 정기주주총회에서 주목받았던 소유분산 기업에 대한 지배구조 개편과 기관투자자의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 및 주주제안이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더해 연구소는 올해 배당절차 개선 정책에 따른 정관변경과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기업들의 이사 선임 역시 새롭게 부각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아주기업경영연구소)

이병우 아주기업경영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일부에서는 소유분산 기업의 지배구조에 대해 정부·정치권이 개입한다는 논란이 있으나, 이에 대한 평가는 기업 내·외부에서 수긍할 만한 능력과 전문성을 갖춘 최적의 최고경영자 선임 여부 및 그 과정의 투명성과 정당성으로 좌우될 것이다”며 “올해 소유분산 기업의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투자자들의 판단이 어떠한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POSCO홀딩스의 대표이사 3연임 논란과 같이 국내 자본시장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소유분산 기업의 최고경영자 선임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국민연금공단, 금융감독원 등 정부 기관에서 소유분산 기업의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을 위한 보완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큰 폭으로 늘어났던 기관투자자의 주주제안 역시 올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선임연구원은 “2023년 정기주주총회 결과, 약 77.8%의 높은 비율로 주주제안이 부결됐다. 하지만 2023년부터 2024년 1월 초까지 현대엘리베이터, 삼성물산, KT&G, 7대 상장 금융지주 등의 기업을 대상으로 여러 기관투자자가 주주서한을 보내며 2024년 정기주주총회에 안건 상정을 예고하는 등 2024년에도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또한 “이에 기관투자자들은 장기투자자 관점에서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주주제안 안건을 상정함으로써 가결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진=아주기업경영연구소)

금호석유화학과 한국앤컴퍼니, 남양유업, 한미약품 그룹 등 지난해와 올해 경영권분쟁소송 공시가 직전 연도 대비 대폭 증가한 점도 주목 받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공시된 2023년 ‘소송등의제기·신청(경영권분쟁소송)’ 공시는 총 269건(2023년 12월 말 기준)으로, 최근 5년 내 가장 많은 건수를 기록하였다. 이는 2022년 공시된 175건보다 대략 53.7% 증가한 수치이다.

연구소는 “경영권 분쟁은 해당 기업의 급격한 주가 변동을 일으키는 등 기업 전체 투자자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만, 장기적으로는 경영을 혁신하고 지속가능성을 내재화하는 기초가 되는 등 기업이 처한 경영상 문제점을 해결해 가는 긍정적인 과정으로도 해석이 가능하다”며 “경영권 분쟁 주체를 둘러싼 이사진의 경영 전문성과 투명성, 혁신성, 중장기 경영 계획, 법률 리스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건전한 지배구조가 구축될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근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국내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한 배당절차 개선을 위한 정책과 자산규모 5000억원 이상 기업의 공시 의무화 확대 등 여러 제도의 시행을 예고함에 따라, 이와 관련된 정관변경 안건도 늘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연구소는 “상법 개정 등 과거 여러 노력에도 불구하고 배당기준일·결산일·의결권 행사기준일을 일치시키는 기존의 관행이 기업에서 유지되는 현 상황에서 해당 정책이 실제 얼마나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