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의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현대제철은 배당을 전년과 같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배당정책 수립에 나서는 등 주주환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5조9148억원, 영업이익 8073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5.2%, 50.1% 감소했다. 배당의 재원이 되는 당기순이익은 4496억원으로 전년 대비 56.7% 감소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실적 하락의 이유로 건설시황 둔화에 따른 봉형강 제품 판매량 감소, 원자재값 상승에 따른 제품 생산비용 증가 대비 제품 판매 가격 하락 등을 꼽았다.​

​올해는 수익 중심의 사업 기반과 전동화 및 에너지 소재 분야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할 계획이다. ​

​현대제철은 신흥국 대상의 자동차 강판 판매를 확대하고 메이저 완성차 업체에 대한 장기공급 물량을 확보해 전체 자동차강판 판매량 중 글로벌 자동차강판 판매비중을 21%까지 높일 예정이다.

​아울러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 추세에 따라 증가하고 있는 유럽 해상풍력 PJT 관련 수주 활동을 강화하는 등 에너지용 후판 공급도 늘려나갈 계획이다.

또한 봉형강 제품의 신규 수요 창출을 위해 철근콘크리트 구조 건물에 비해 형강 적용 비중이 높은 철골조 아파트의 구조 기술을 개발하는 한편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와 호남고속철 등의 정부 주도 철도산업에 대한 철강재 수주를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순이익 반토막에도 전년도와 동일한 수준의 배당을 유지했다.​

현대제철은 보통주 1주당 1000원의 현금 결산배당을 결정했다고 30일 공시했다. 배당총액은 1315억4574만원이다.​

​현대제철의 배당성향은 2021년 9.0%, 2022년 12.9%으로 코스피 상장법인 배당성향 평균인 35%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의 비율을 말한다.

​지난해 배당성향은 29.3%를 기록해 전년 대비 크게 증가했다. 코스피 배당성향 평균에도 근접한 수치다.

​​아울러 현대제철은​​ 중기 3개년 배당정책을 수립해 발표할 예정이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따르면 배당 관련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을 제고하기 위해 배당정책을 수립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제도는 자율적인 경영투명성 개선을 위해 상장기업이 지배구조 핵심원칙 준수 여부를 공시하도록 하는 제도다.

​현대제철은 배당정책을 마련하지 않아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중 '배당정책 및 배당실시 계획을 연 1회 이상 주주에게 통지' 항목을 지난 3년간 지키지 못했다.

김광평 현대제철 재경본부장은 30일 열린 지난해 4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중기 3개년 배당정책을 수립해서 시장에 발표할 계획이다"며 "회사의 미래 경쟁력 위한 투자와 재무안전성 균형을 잘 이루는 방향에서 주주환원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