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 지주사인 LS가 자회사 지분을 늘리면서 호실적을 달성했다. 배당 규모는 소폭 늘렸지만, 앞서 제시한 배당 가이드라인을 지키지는 못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S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4조4740억원, 영업이익 899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39.9%, 34.1%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5452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7.8% 올랐다. 다만 지배기업소유주지분 순이익을 살펴보면 4101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9.2% 감소했다.

​지난해 자회사 지분이 늘어나면서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LS는 배터리 사업 수직 계열화를 위해 2022년 일본 JKJS가 보유하고 있던 LS엠앤엠 지분 49.9%를 인수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에 따라 LS엠앤엠 실적은 지난해부터 100% LS 연결 기준 실적에 반영됐다.

LS가 직접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는 LS전선, LS엠트론, LS엠앤엠, LS일렉트릭, LS글로벌 인코퍼레이티드, LS아이앤디, 엘에스이링크, LS Japan 등 8개에 달한다. 상장사인 LS일렉트릭을 제외하면 대부분 100% 종속 자회사다.

배당도 소폭 증액했다.

​LS는 2023년 회계연도 기준 보통주 1주당 1600원의 현금 결산배당을 결정했다. 배당총액은 438억9510만원이다.​

​지난 2022년 주당 배당금 1550원, 배당총액 426억원 대비 3% 증가했다.

​LS는 연결지배주주순이익을 기준으로 순이익을 계산한다. 이를 기준으로 순이익 중 배당금 비율을 보여주는 배당성향 또한 9.5%에서 10.7%로 상승했다.

​다만 LS가 제시한 배당 가이드라인을 지키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LS는 지난해 첫 중장기 배당정책을 수립하고 '2023년~2025년 사업연도 동안 직전년 주당배당금 대비 점진적 우상향을 기본 방향으로, 유가증권시장 평균 시가 배당률을 고려해 배당금을 결정한다'고 밝혔다.

​2022년 기준 코스피 평균 시가배당률은 2.7% 수준이다. LS의 지난해 시가배당률은 1.7%를 기록했다.

​직전년 주당배당금 대비 점진적 우상향은 충족했지만, 평균 시가배당률을 고려한다는 대목은 거리가 있는 셈이다.

​LS의 시가배당률은 2021년 2.7%에서 2022년 2.1%, 작년 1.7%로 점진적으로 하락해왔다.

​시가배당률은 배당기준일 주가 대비 배당금의 비율을 말한다. 배당금이 배당기준일 주가 대비 어느정도 차지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배당금은 매년 소폭 상승했지만, 매년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시가배당률이 낮아졌다. 배당기준일 기준 LS의 3개년 주가는 2021년 5만4100원, 2022년 6만9700원, 지난해 9만3200원으로 큰폭 상승했다.

​작년 배당기준일을 기준으로 할 때 주당배당금이 2500원에 육박해야 LS의 시가배당률이 코스피 평균에 근접할 수 있는 셈이다.

​일각에선 LS의 자사주 소각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LS는 2022년 30만8441주 매입에 이어 지난해 11월부터 12만5000주 취득을 진행중이다"며 "지속적인 자사주 매입을 통해 이번 자사주 매입이 완료되면 LS의 자사주는 15.1%까지 증가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발표한 정부의 자사주 제도 개선안에 따르면 기업의 보유 자사주 소각을 유도할 만한 정책이 포함돼 있어 향후 LS는 보유 자사주에 대한 소각을 검토할 유인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