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이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에 맞춰 차등배당에 나섰다. 주당 배담금액의 비율이 크지는 않지만 미약하나마 적극적 주주환원이란 평가가 나온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결산배당 공시를 낸 12월 결산법인(23일 기준) 가운데 동신건설, 씨티케이, 시알홀딩스 등 총 15곳이 차등배당을 결정했다.

차등배당은 최대주주가 가져가는 몫을 줄여 일반주주에게 돌아갈 배당을 늘리는 배당정책이다. 주주환원에 힘쓰는 기업이라는 이미지 제고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회사 경영에도 도움이 돼 대주주와 소액주주 사이의 ‘윈윈정책’으로 꼽힌다.

배당총액을 증액하지 않고 일반주주의 배당요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으며, 부진한 회사 실적을 보인 연도에도 회사의 배당 추세를 유지할 수 있다.

이에 정상JLS, 교보증권, 세아베스틸지주는 올해까지 3년 이상 차등배당을 결정했다. 정상JLS는 2013년 차등배당을 실시한 이래 최근 3년간 대주주 배당금 400원, 일반주주 530원을 고수하고 있다. 교보증권은 2020년부터 차등배당을 시작했으며, 올해 결산 주당 배당금은 대주주 무배당, 일반주주 250원이다. 베아베스틸지주는 올해 대주주 1000원, 일반주주 1200원으로 차등배당을 발표했다.

황현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주주환원 방안은 여러 가지가 있다. 해당 회사 소액주주들에게는 차등배당으로 조금이라도 배당금을 더 준다는 점에서 주주환원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