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연간 9조원대 순손실에도 전년과 동일한 배당을 지급하기로 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연간 매출 32조7657억원, 영업손실 7조703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6.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9조1375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전환했다.
SK하이닉스는 "업계 선두의 경쟁력을 가진 AI향 메모리 제품의 판매를 대폭 확대했으나,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비 11조9000억원 감소했다"며 "투자와 비용 절감 노력에도 가격 가격이 급락하면서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주당 300원, 총배당금 2064억의 결산배당을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22년부터 분기 배당을 시행 중이다.
SK하이닉스의 2023년 회계연도 연간 주당 배당금은 1200원, 배당총액은 8257억원이다.
이는 주당 1200원, 배당총액 8251억원을 지급한 2022년 회계연도 배당과 동일한 수준이다. SK하이닉스는 2022년 매출 44조6216억원, 영업이익 6조8094억원, 당기순이익 2조2417억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가 9조원대 순손실에도 전년도와 비슷한 배당을 유지한 것은 배당정책에 따른 것이다.
회사는 2022~24년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하고 3년간 발생하는 프리캐시플로우(잉여현금흐름)의 50% 수준을 재원으로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잉여현금흐름을 연결기준 현금흐름표상의 영업현금흐름에서 유형자산취득금액 뺀 값으로 계산하고 있다.
배당정책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고정배당금과 더불어 잉여현금흐름 실적의 5%를 추가배당하는 방식으로 현금 배당을 지급한다.
다만,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일 경우, 고정배당급만 지급한다고 밝혔다. 고정배당금은 기존 주당 1000원에서 1200원으로 상향했다.
지난해 SK하이닉스의 잉여현금흐름은 4조원에 이르는 적자를 기록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4조3000억원을 기록했으나, 8조3000억원대 유형자산취득금액이 발생하면서 마이너스 잉여현금흐름이 발생했다.
2022년도에도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 4조2300억원을 기록하면서 주당 배당금만 지급했다.
당기순이익 가운데 주주에게 돌아가는 배당금의 비율을 말하는 배당성향을 살펴보면 2022년 37%를 기록해 2022년 코스피 평균 배당성향인 35%를 웃돌았다. 2023년 배당성향은 당기순손실을 달성하면서 배당성향이 음수를 기록했다.
시가배당률은 2022년 1.5%에서 2023년 4분기 결산배당 기준 0.2% 수준으로 크게 하락했다. 시가배당률은 배당기준일 주가 대비 배당금의 비율을 말한다. 2022년 기준 코스피 평균 시가배당률은 2.7% 수준이다.
2022년 대비 주가가 두배 가량 상승하면서 시가배당률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2022년 배당기준일 기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7만5600원을 기록했지만, 2023년 배당기준일 기준 종가는 14만1500원으로 큰폭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