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넥스원의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배당 규모도 꾸준히 늘고 있다. LIG넥스원의 꾸준한 배당 증가가 오너 일가와 연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2023년 연결 기준 연간 매출 2조3086억원, 영업이익 1864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4%, 4.1% 증가했다. 이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당기순이익은 1750억원을 기록하면서 같은 기간 42.3% 급증했다.
LIG넥스원은 지난해 수주잔고가 급격히 늘었다.
인도네시아 무전기 사업과 근접방어무기체계(CIWS)- II 사업, 차세대 군용 무전기 전술 다대역 다기능 무전기(TMMR) 2차 양산 사업, 공지통신무전기 성능개량사업 등 대규모 프로젝트를 포함해 신규 수주는 9조588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누적 수주 잔고는 19조5934억원이다.
실적 증가세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LIG넥스원은 배당도 꾸준히 상향하고 있다.
LIG넥스원은 지난해 결산배당으로 주당 1950원, 배당금총액 425억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해 대비 23% 증가한 규모다. LIG넥스원의 배당총액은 2021년 262억원, 2022년 327억원, 2023년 425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당기순이익 중 배당금 비율을 뜻하는 배당성향은 배당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한 25%라는 수치에 소폭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연결배당성향은 24.2%다.
LIG넥스원은 이익수준이 일정규모 이상일 경우에는 일정배당성향정책을 채택하고, 이익수준이 저조한 경우에는 안정배당정책을 채택하는 혼합정책을 추구하고 있다.
일정배당성향정책은 연간 주당배당금을 주당순이익의 일정 비율로 고정해 주당순이익의 변동에 따라 주당배당금 수준도 비례해 변동하는 방식이다. 일정배당성향정책을 적용할 경우 배당성향 25% 수준을 기준으로 향후 투자계획을 고려해 배당을 결정한다.
일정배당성향정책 유지 시 주당순이익의 감소로 인해 적절한 수준의 배당을 주주가 받을 수 없게 되는 경우, 배당가능이익 및 재무구조를 고려해 주당 500원 수준의 안정배당정책을 채택하고 있다.
일각에선 LIG넥스원의 배당이 오너 일가의 자금줄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LIG넥스원의 최대 주주는 LIG그룹의 지주사인 ㈜LIG로 4일 기준 42.54%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LIG는 오너가인 구본상 LIG그룹 회장과 동생 구본엽 전 LIG건설 부사장이 2022년 말 기준 각각 56.2%, 36.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LIG는 LIG넥스원으로부터 2020년 61억원, 2021년 92억원, 2022년 122억원 배당을 각각 수령했다. ㈜LIG이 LIG넥스원에서 수령하는 배당이 많아지는 만큼 도합 92.4%를 의 지분을 가진 오너가의 배당 수령 규모도 커지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