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이 지난해 회계연도 배당안과 김경배 사장 연임안을 주총 안건으로 올린 가운데 소액주주들이 주주행동을 예고하고 나섰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MM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2023년 회계연도 주당 600원, 배당금 총액 4134억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김경배 대표이사 사장을 재선임한다고 공시했다.
HMM 소액주주들을 중심으로 배당 규모와 김 사장 재선임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HMM의 지난해 배당은 주당 1200원, 총배당금 5868억원을 지급한 전년 대비 29.6% 축소된 규모다.
배당감소는 지난해 실적이 큰 폭 감소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HMM은 지난해 매출 8조4010억원, 영업이익 584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55%, 94% 감소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90% 감소한 1조6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실적 감소는 수요가 둔화하고 공급이 정상화되면서 아시아~미주노선을 비롯해 유럽 등 전노선에서 운임 하락이 지속되었기 때문이다. 2022년도 컨테이너 운임 종합지수(SCFI)는 평균 3410p에서 지난해 평균 1006p로 71% 하락했다.
하지만 사측은 당기순이익 기준 코로나 특수기간인 2021~22년을 제외하면 가장 큰 이익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HMM은 코로나19에 따른 해운 호황에 힘입어 2022년 9조9455억원의 영업이익, 53.5%의 영업이익률 등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전년 대비 배당규모는 감소했지만 배당성향은 상승세를 보였다. 2021년 5.5%, 2022년 5.82%를 기록한 연결배당성향은 지난해 41%로 7배 가량 증가했다.
소액주주들은 김 사장의 재선임을 반대하는 이유로 주주환원 및 소액주주와 소통하겠다는 약속을 저버린 것을 꼽았다.
김 사장은 지난해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들이 원하는 중간·분기 배당, 주식 매입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김 사장은 지난해 6월 1억원 상당의 회사 주식을 매입했지만, 중간·분기 배당 시행은 이뤄지지 않았다.
아울러 2022년 3월 취임사에서 "주주 여러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실천해 나가겠다"고 밝혔으나 주주와의 소통 역시 없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HMM 소액주주들은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ACT) 통해 지분을 모으고 있다. 14일 기준 약 449만주(지분율 0.65%)가 모였다. 시가총액 기준 729억원 규모다. 우선 HMM 지분 1%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소액주주들은 오는 28일 예정된 HMM 정기주주총회에 안건에 대해 목소리를 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