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워렌버핏은 '10년 보유할 자신이 없으면 10분도 보유하지 마라'고 말했습니다. 주가가 요동치는 국면에서 매수 버튼을 클릭하기 전 알아야 할 가장 기초적 기업 정보를 <주주경제신문>이 독자들에게 일목요연 제공합니다.
◆ 이 회사, 지금 핫한 이유는
대한전선의 주가가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유상증자 주주배정 공모에서 완판되며 흥행에 성공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대한전선의 주가는 1만670원에 거래가 마감됐다. 11~12일 구주주를 대상으로 실시한 청약이 마감된 후 4일간 주가가 18.4% 올랐다.
대한전선은 이번 유상증자 청약에서 105.39%의 청약률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청약 모집 주식 수는 6200만주로, 청약 주식은 초과 청약을 포함해 총 6534만2112주로 집계됐다. 초과 청약 배정 비율은 주당 약 0.66주다. 신주 상장일은 내달 2일이다.
대한전선의 주가는 지난해 12월 유상증자 소식을 발표한 이후 줄곧 내림세를 보였다. 1만원을 웃돌던 주가는 3거래일 만에 8521원까지 밀리며 약 22% 하락했다.
대한전선은 투자자들의 불안을 감내하고서라도 해저 케이블 시장 공략을 위한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주요 경영진도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자사주 및 신주인수권 매입에 나섰다. 호반그룹의 김선규 회장은 대한전선 주식 1만600주(0.01%)를 매입했다. 송종민 대한전선 대표이사 부회장도 대한전선 1만주를 매입한데 이어 지난 2월 말 신주인수권 증서 1만주를 추가로 확보했다.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된 자금은 해저케이블 2공장 건설 및 미국 등 현지 공장 확보 등 시설 투자에 사용될 예정이다.
◆ 너 뭐 하는 회사니? 경쟁력 있어
대한전선 주식회사 및 종속회사는 전선부문 단일 사업부문으로 이뤄진다.
회사의 주요 생산 및 판매 품목은 전력·절연선, 나선·권선, 통신테이블 등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 비중은 각각 32.5%, 48.6%, 2.3%를 차지했다.
국내 전선업계는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수주 호황을 맞고 있다. 해상풍력발전 투자가 늘면서 육지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해저케이블 수요가 늘고 있고, 미국과 유럽의 노후 전력망 교체 시기가 겹친 영향이다.
대한전선의 지난해 3분기 기준 수주잔액은 1조62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5% 증가했다.
지난 1월에는 미국 누적 수주액이 3천200만달러(약 427억원)를 넘어섰으며, 지난달에는 이집트 초고압 프로젝트를 처음 수주했다.
대한전선은 영국 북부 지역에 132㎸급 신규 초고압 전력망을 구축하는 사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앞서 약 2700만달러(약 360억원) 규모의 400㎸급 초고압 전력망 구축 프로젝트를 계약한 바 있다.
대한전선은 지중케이블에 강점을 보였지만, 해저케이블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번 유상증자 공모자금은 해저케이블 2공장 건립에 투입된다. 2공장에선 HVDC 525kV급 해저케이블과 345kV급 외부망을 생산한다.
HVDC 525kV는 해저케이블 사업의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기술적 난이도로 인해 국내 기업 중에선 LS전선이 유일하게 생산 중이다.
◆ 자금 여력은 어때?
전선업계 수주 호황으로 대한전선은 지난해 15년만에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대한전선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조8458억원, 영업이익 78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6.1%, 63.7% 오른 수치다. 영업이익은 15년 만에 최고치다.
영업이익률 증가세도 눈에 띈다. 2022년 1.97%이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누적 3분기 기준 2.82%로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작년 3분기 기준 92.74% 수준으로 표준비율인 100% 이하를 기록했다.
총차입금은 2022년 말 3208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3557억원으로 증가했다. 차입금의존도는 같은 기간 20.5%였다. 통상 30%를 넘으면 기업의 차입 부담이 과도한다고 판단한다.
◆ 오너는 누구? 경영자는 누구?
대한전선은 지난해 5월부터 송종민 대표이사 부회장이 이끌고 있다.
송 부회장은 1964년생으로, 조선대학교 회계학과를 졸업했다.
재무 및 관리 분야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2000년 호반건설에 합류해 호반건설 회계팀장, 재경 담당 임원 등을 거쳤다.
2018년 호반건설의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돼 호반건설의 사업 다각화에 매진했다. 2022년부터 호반산업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해 대한전선의 인수 후 통합과정을 주도했다.
◆ 선수 한 마디
세계적으로 전력망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선업계 성장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대한전선에 따르면 글로벌 해저케이블 시장은 2022년 약 58조원 규모에서 2027년 약 150조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