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워렌버핏은 '10년 보유할 자신이 없으면 10분도 보유하지 마라'고 말했습니다. 주가가 요동치는 국면에서 매수 버튼을 클릭하기 전 알아야 할 가장 기초적 기업 정보를 <주주경제신문>이 독자들에게 일목요연 제공합니다.
◆ 이 회사, 지금 핫한 이유는
S-Oil(에쓰오일)이 올해 1분기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유산업은 강세 초입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1분기 매출 9조5320억원, 영업이익 477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전분기 9조8299억원 대비 떨어지지만,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564억원에서 흑자전환할 것이란 전망이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유가 강세, 정제마진 개선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2일(현지시각) ICE 선물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한때 배럴당 92.0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배럴당 92달러를 웃돈 것은 지난해 10월 말 이후 5개월여 만이다. 22일 기준으론 86.24달러를 기록했다.
정유업계의 수익지표로 여겨지는 정제마진은 올해 1분기 평균 12.5달러를 기록했다. 전분기 4.1달러 보다 3배 이상 뛴 가격이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송비 등을 뺀 수치로, 통상 배럴당 4~5달러가 이익의 마지노선이다.
전날 에쓰오일의 주가는 7만61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8조 5676억원으로 코스피 46위를 기록했다.
◆ 너 뭐 하는 회사니? 경쟁력 있어
에쓰오일은 하루 66만9000배럴의 원유정제능력을 보유한 정유사다.
정유 뿐 아니라 석유화학, 윤활 부문 등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매출 비중은 각각 79.1%, 12.3%, 8.6%를 차지했다.
정유 산업은 설비구축 및 유통망 확충 등에 대규모 선제적 투자가 소요되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높은 과점적 특성이 있다. 대규모 정제시설, 높은 고도화설비 수준, 안정적인 내수 유통망 등을 바탕으로 견고한 시장지위와 사업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윤활유 부문은 고급윤활기유를 중심으로 하루 4만4000배럴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석유화학부문은 연간 약 330만톤의 대규모 방향족 제품(파라자일렌, 벤젠 등) 생산능력을 비롯해, 연간 약 77만톤의 올레핀계 제품(PP, PO 등)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매출액 10%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 매출처는 아람코 트레이딩 싱가포르(Aramco Trading Singapore Pte Ltd.)다.
최대주주는 아람코의 자회사인 아람코 오버시즈 컴퍼니(AOC, Aramco Overseas Company B.V.)로 총 지분의 63.4%를 보유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장기원유공급계약을 통해 글로벌 최대 석유매장량을 확보하고 있는 아람코로부터 안정적으로 원유를 공급받고 있다.
에쓰오일은 정유 사업의 미래 먹거리로 거론되는 지속가능항공유(SAF)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SAF는 폐식용유와 생활폐기물 등을 원료로 만든 친환경 항공유로 기존 화석연료 기반의 항공유와 비교해 최대 80%까지 탄소배출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
최근 국내 정유사 최초로 국제항공 분야에서 SAF 생산을 공식 인증하는 ISCC CORSIA(탄소 상쇄 및 감축제도)를 획득했다. 이와 함께 유럽연합(EU) 재생에너지지침에 따른 저탄소 연료제품 생산을 인증하는 ISCC EU와 자발적시장의 친환경 제품 인증인 ISCC PLUS를 받았다.
또한 국내 석유화학 역사상 최대 규모인 9조2580억원을 투입하는 샤인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착공한 샤힌 프로젝트는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에 구축되며, 오는 2026년 상반기 완공 예정이다.
◆ 자금 여력은 어때?
대규모 프로젝트인 샤힌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차입금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
에쓰오일의 지난해 연결기준 총차입금은 5조8359억원으로 전년 5조2193억원대비 증가했다.
부채비율 또한 지난해 138.7%를 기록해 전년 131.2% 대비 증가 추세다.
지난해 샤힌 프로젝트에 투입된 자금은 총 8588억원으로 나타났다.
에쓰오일은 2026년까지 총 9조258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며, 이중 2조6500억원을 외부조달을 통해 확보할 계획이다.
◆ 오너는 누구? 경영자는 누구?
◆ 숨겨진 리스크를 체크하자
실적 상승세에도 주가는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지난 11일 52주 최고가인 8만4500원을 기록했지만, 최근 10% 가량 주가가 빠졌다.
최근 횡재세 부과 논란과 달러 강세 등으로 최근 주가가 하락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횡재세란 일정 기준 이상의 이익을 얻었을 때 그 초과분에 부과하는 세금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윤석열 대통령이 제안한 영수회담을 앞두고 고유가 시대의 국민 부담을 낮출 대안으로 정유업계를 상대로 횡재세를 걷는 방안을 거론했다.
22일 원·달러 환율이 1379.2원에 마감하는 등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점도 리스크다. 정유 원유를 달러로 사야 하기 때문에 달러 강세는 마진 축소로 이어진다.
◆ 선수 한 마디
에쓰오일의 주가수익비율(PER)은 9.35배(동일업종 10.35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98배를 기록했다.
김도현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예상되는 정제설비 신증설은 23년 대비 절반 수준임을 고려하면 우호적 업황은 24년 지속될 전망이다"며 "견조한 이익체력은 지속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유가와 정제마진의 동반 상승으로 업종 투자심리는 급격히 개선됐다"며 "홍해 분쟁, 미국 한파, OPEC+ 감산 연장, 러시아 정제설비 트러블 등 공급발 이슈가 지속적으로 발생했으며, 이에 더해 주요 에너지 전문기관들이 미국 경기 호조 및 중 국 수요 회복 등을 근거로 올해 수요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며 상승 모멘텀을 한층 강화시켰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