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워렌버핏은 '10년 보유할 자신이 없으면 10분도 보유하지 마라'고 말했습니다. 주가가 요동치는 국면에서 매수 버튼을 클릭하기 전 알아야 할 가장 기초적 기업 정보를 <주주경제신문>이 독자들에게 일목요연 제공합니다.
◆ 이 회사, 지금 핫한 이유는
석유화학 업황 악화로 SK케미칼의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케미칼은 올 1분기 별도 기준 매출 3172억원, 영업이익 18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8%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27% 감소했다.
이는 자회사 SK바이오사이언스의 실적을 제외한 수치다.
석유화학 업계 불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판매관리비와 운임 등 비용까지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악화했다. 다만 주요 제품의 판매량이 되살아나면서 외형적 성장을 이뤘다.
주가 또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날 SK케미칼은 5만76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주가는 11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지난달 19일에는 52주 최저가인 5만53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시가총액은 9938억원으로 코스피 242위를 기록했다.
◆ 너 뭐 하는 회사니? 경쟁력 있어
SK케미칼의 사업 부문은 크게 그린케미칼(화학) 사업과 라이프사이언스(의약품) 사업 부문으로 나눠진다. 매출 비중은 7:3 정도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그린케미칼 사업은 코폴리에스터 사업, 재활용 사업, 접착·코팅제를 제조·판매하는 기능소재사업, 바이오폴리올(PO3G) 사업 등을 영위 중이다.
SK케미칼은 중국 코폴리에스터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코폴리에스터 수지는 화장품 용기, 전자부품, 건축자재 등 생활용품부터 산업재까지 다양한 용도에 사용되고 있다. SK케미칼은 주원료인 CHDM부터 코폴리에스터까지 수직 계열화를 통해 안정적인 생산 체계를 구축했다.
SK케미칼은 순환재활용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케미칼은 세계 최초로 화학적 재활용 코폴리에스터 제품 상업생산 능력을 확보했다.
지난해 3월에는 약 1300억원을 들여 중국의 그린소재 전문업체 '슈에(Shuye)'의 화학적 재활용 사업 부문을 인수해 SK산터우(SK Shantou)를 설립했다.
SK산터우는 연간 7만톤 규모 재활용 원료인 r-BHET와 5만톤 규모의 화학적 재활용 페트를 생산하는 회사다.
SK케미칼은 궁극적으로 회사의 순환재활용 기술과 인프라를 바탕으로한 완결적 자원순환체계를 추구한다.
완결적 자원순환체계는 사용 후 버려지는 폐플라스틱을 분류, 수거, 재가공하고 이를 다시 플라스틱의 원료로 만들어 소재화, 제품화로 이어지는 개념이다.
SK케미칼는 '보틀 투 보틀(Bottle to Bottle)'의 개념에서 더 나아가 '카 투 카(Car to Car)', '디바이스 투 디바이스(Device to Device)' 등 각 산업군에서 버려진 폐기물을 산업별로 순환하는 구조를 구축할 예정이다.
◆ 자금 여력은 어때?
SK케미칼은 실적 부진에도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55.4%, 차입금의존도는 26.7%를 기록했다. 유동비율은 265.5%에 달했다.
통상적으로 부채비율은 200% 이하일 경우, 유동비율은 200% 이상일 경우 재무구조가 안정적이라고 본다. 차입금의존도는 40%를 넘어서면 위험 수준으로 고려된다.
SK케미칼는 지난 2021년 자회사 SK바이오사이언스가 기업공개(IPO)를 진행하면서 재무 구조가 크게 개선됐다.
◆ 오너는 누구? 경영자는 누구?
SK케미칼의 그린케미칼 사업은 안재현 대표이사 사장이 이끌고 있다.
1966년생인 안 사장은 연세대학교 응용통계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에서 경영학 석사과정(MBA)를 마쳤다.
SK그룹 내 투자와 M&A(인수합병)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1987년 대우에 입사해 대우증권에서 1997년부터 2년간 일했다. 이후 2000년 SK그룹으로 자리를 옮겨 SK D&D 대표이사 사장과 SK에코플랜트 글로벌마케팅부문장, SK가스 경영지원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SK건설(현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 사장,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사장을 맡은 후 2022년 SK케미칼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됐다.
SK케미칼이 그린케미칼 사업에 집중하는 가운데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해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 선수 한 마디
글로벌 플라스틱 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순환재활용 시장의 고성장이 전망된다.
SK케미칼의 1분기 IR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플라스틱 시장은 2028년 7500억달러 규모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플라스틱 재활용 시장은 2027년 64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2026년에 이르면 플라스틱재활용 사업이 기존 화학 사업의 손실을 만회할 것이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