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의 주가가 연일 최저가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매각해 현금을 확보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화학은 이날 35만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올 초(2/19, 52만원) 대비 주가가 32% 넘게 하락했다.
LG화학은 석유화학 업황 악화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투자를 확대하면서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회사는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1조6094억원, 영업이익 264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8.7%, 67.1% 줄어든 수치다.
LG화학은 올해도 4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설비투자비용(CAPEX)을 집행할 계획이다.
재무 상황은 연일 악화되고 있다. 2022년 16조원이었던 총차입금은 2023년 21조9000억원, 올 1분기 24조7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차입금이 늘어나면서 부채비율도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81.4%, 89.2%, 90.2%로 늘어났다.
신용등급 전망도 하향 조정됐다. 신용평가사 S&P글로벌은 LG화학의 공격적인 설비 투자를 이유로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렸다. 장기 발행자 신용등급과 채권 등급은 BBB+를 유지했다.
LG화학은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경로로 현금 확보에 힘써왔다. 지난해 IT필름 사업과 진단사업을 정리했으며, 지난 3월 원화 사채 발행으로 1조원을 확보했다.
남은 선택지로 LG화학이 LG에너지솔루션의 지분 매각에 나설지 주목되는 이유다.
LG화학은 30일 기준 LG에너지솔루션 지분 81.84%를 보유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시가총액은 76조 7520억원에 이르기 때문에 소수 지분만 매각해도 조단위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
배터리 업황 악화로 LG에너지솔루션 또한 연일 최저가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날 32만8000원으로 종가 마감하며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가 더 내려가기 전에 지분을 매각해 현금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S&P는 "LG화학이 나프타분해설비(NCC) 매각, LG에너지솔루션 지분 매각 등에 나서면 재무 여력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1분기 콘퍼런스콜에서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은 활용 가능한 자산임을 이미 여러 차례 밝혔다"며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는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