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케이뱅크)
연내 상장을 앞둔 케이뱅크가 공모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인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이달 내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연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KB증권·뱅크오브아메리카(BoA)다.
증권가는 케이뱅크 몸값을 6조원 수준으로 내다본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말쯤 상장을 예상하는데, 자기자본은 2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상장 후 3년간은 높은 여신 성장이 예상되는바 기업가치는 5조4000억원까지도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케이뱅크는 지난 2022년 6월 상장이 무산된 후 2년 만에 대폭 증가한 수익성으로 증권 입성에 재도전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해 1분기에는 순이익 507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분기 순이익을 달성했다.
특히 대출채권이자수익은 2022년 1분기 약 866억원에서 지난 1분기 약 2212억원으로 두 배 넘게 폭증했다.
박 연구원은 “여신 잔고는 14조8000억원으로, 예대율은 61.7%다. 인터넷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출 충족 비율이 말잔 기준에서 평잔 기준 32%로 바뀌었다”며 “이미 요구하는 수준을 충족했기 때문에 신용대출에 집중할 필요가 없어 최근 아파트담보대출, 전세담보대출 등 담보대출 위주로 성장 중”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대환대출 확대 정책은 인터넷은행의 경쟁력을 더욱 높였다.
앞서 정부는 지난 1월 주요 금융회사 간 대출을 실시간으로 이동할 수 있는 통합 시스템인 대환대출 서비스를 신용대출에서 아파트담보대출과 주택전세대출로 확대했다.
운영비 등 조달비용이 저렴해 가산금리를 조정한 대출금리가 시중은행보다 저렴한 인터넷은행으로서는 신규대출고객을 유입할 수 있는 호재다. 지난해 3분기 케이뱅크에 계약된 신규 아파트담보대출 10건 중 약 7건은 대환대출을 통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수익성이 개선되며 수익성 지표도 좋아졌다.
케이뱅크는 올해 1분기 말 기준 ROE(자기자본순이익률) 10.77%(연간환산기준)를 기록했다. 국내 금융지주 가운데 ROE가 10%를 넘는 곳은 JB금융뿐이다.
반면 운영비용은 더욱 줄었다. 수익 대비 판매관리비 비중을 나타내는 영업이익경비율(CIR)은 지난해 말 30.88%에서 올 1분기 말 29%로 감소했다. 경영 효율성이 높아졌다는 뜻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예대마진에 의존하는 일원화된 사업구조를 개선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박준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케이뱅크의 대출 성장률은 당분간 양호한 수준을 이어갈 전망이나, 향후 점진적 둔화 가능성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대출원의 다변화 등이 향후 관건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IPO를 추진 중인 것으로 보도되고 있는 케이뱅크가 보다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이익 성장과 더불어 Valuation multiple(가치평가 배수)의 제고가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안정적인 이익 성장과 이익 안정성의 확인 ▲금융 산업 내에서의 혁신을 통한 금융 플랫폼으로서의 포지셔닝 강화 ▲이에 따른 수익 구조의 개선이 관건”이라고 꼬집었다.
지난 1분기 기준 케이뱅크의 예대마진 수익(약 2217억원)은 전체 수익(약 2818억원)의 78.69%를 자치한다.
그 외 가상자산과 주식거래 등의 서비스는 다른 기업과 제휴를 맺어 제공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서비스 관정에서 소정의 수수료 수익 정도만 얻는다.
앞서 케이뱅크는 2020년 6월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와 실명인증 가상계좌 제휴를 했다. 이어 2022년 10월에는 NH투자증권과 제휴를 통해 국내와 미국 주식거래 서비스를 도입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앞으로 비이자 수익을 늘릴 계획이다. 제휴를 넓히는 것도 중요한 꼭지 중 하나”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