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일렉트릭 주가는 지난달 24일 26만원에 거래를 마치며 연초 대비 255% 상승한 모습을 보여줬으나, 실적발표일인 지난달 25일 경쟁사 대비 실망스러운 영업이익률을 발표해 하루 만에 17% 떨어졌다. 반면, 경쟁사인 HD현대일렉트릭은 2분기 실적발표일인 지난달 23일 전거래일대비 17% 상승한 34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S일렉트릭이 13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 구성종목에 신규 편입됐다.
지수의 변경 유효 시작일(effective date)은 익월 첫 영업일인 내달 2일이다. 이에 주가는 오는 30일 MSCI 지수변경(리밸런싱)일을 맞아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이때 외국인 수급이 크게 요동치며 주가 변동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MSCI지수는 글로벌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의 자회사 MSCI가 매년 2, 5, 8, 11월 네 차례 정기적으로 편입종목을 변경하는 주가지수로 미국계 펀드 대부분이 운용 지표로 삼고 있다. 글로벌 패시브(지수 추종) 펀드는 MSCI지수가 변경되면 기계적으로 이 기준에 맞춰 종목을 사고파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 증시는 신흥국(Emerging Market·EM) 지수에 포함되며, 한국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 자금은 70조~8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LS일렉트릭은 단기간이 아닌 연초 이후 꾸준한 주가 상승으로 MSCI 한국지수의 시가총액, 유동시가총액 등의 기준을 충족했다.
이 회사 주식은 미국의 전력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기대감에 3월부터 꾸준히 상승했다. 지난달 24일 주가는 전년대비 275% 상승한 27만45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 7년간 미국 버지니아주의 상업용 전력 소비량이 37% 증가했다고 밝혔다. 버지니아주는 전 세계 인터넷 트래픽 70%가 지나가는 세계 최대 데이터센터 허브로 알려져 있다. 또한 보고서는 미국의 2022~2030년 전력 소비 증가율이 데이터센터, 인공지능(AI), 전기차 등의 영향으로 연평균 2.4% 증가할 것이라 분석했다.
이에 보답하듯 LS일렉트릭은 지난 1분기 전력부문을 중심으로 호실적을 달성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 매출 비중도 대폭 상승했다.
이 회사는 지난 1분기 매출 1조386억원, 영업이익 937억원, 당기순이익 703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동기대비 6%, 15%, 39% 증가한 실적이다.
특히, 북미지역 초고압변압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두 배가량 늘었으며, 해외사업 비중은 지난해보다 7%포인트 증가한 43%를 달성했다.
다만, 2분기에는 경쟁사 대비 낮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해 주가가 대폭 하락했다. LS일렉트릭은 지난달 25일 경쟁사인 HD현대일렉트릭보다 7%포인트 낮은 영업이익률(15%)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3일 LS일렉트릭 주식은 지난달 25일 대비 38%가량 하락한 16만8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증권가는 MSCI지수 편입으로 인한 글로벌 패시브 자금 유입을 기대한다.
배철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MSCI EM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을 3900억달러 정도로 가정했을 때, LS일렉트릭의 편입으로 인해 약 1724억원의 자금 유입이 기대된다”며 “최근 일평균 거래대금 고려 시 약 1.2일에 걸쳐 소화될 물량”이라고 말했다.
구자균 대표는 2008년 사장으로 LS일렉트릭 지휘봉을 잡았다. 이후 2009년 부회장, 2014년 회장으로 승진했다.
고(故)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동생 고(故) 구평회 전 E1 명예회장의 세 번째 아들이다.
1957년 생으로 고려대 법학과 학사와 미국 텍사스대학교 대학원 국제경영학 석·박사를 취득했다.
이후 1990년대 국민대학교 경영학과, 고려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로 교직에 몸담았다.
2005년 LS일렉트릭 관리본부 부사장에 합류하며 본격적으로 경영에 참여했다.
대표에 오른 2008년부터 해외사업 확대에 몰두했다.
2013년 해외매출 5억4926만달러를 달성해 ‘5억불 수출탑’을 수상했으며, 2020년에는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해 ‘글로벌사업본부’를 신설했다.
2022년 매출 3조원에 이어 지난해 매출 4조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LS일렉트릭은 동남아 현지화 전략도 추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구 대표는 올 3월 정기주총에서 “올 한 해를 초고속 성장을 위한 기반을 확고히 하는 해로 만들 것”이라며 “30년 만에 돌아온 글로벌 초고압 변압기 수요 호황기를 예측하고 대응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 배전급 변압기 시장 공력을 위한 현지 생산거점 확보, 현지화 전략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