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우(한화우선주)가 소액주주들의 거센 반발에도 결국 상장폐지됐다. 소액주주들이 "고의적인 상장폐지'라며 반발하는 가운데 또 다른 우선주인 한화3우B의 향방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우는 상장 유지 요건인 유통주식 수 20만주 이상을 충족하지 못해, 지난 15일부로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장폐지됐다.
한화우 소액주주들은 상장폐지의 직접 원인이 된 자사주 소각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회사가 상장유지를 위해 단 967주만 더 보유했더라도 폐지를 피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사주를 의도적으로 소각해 상장폐지 요건을 맞췄다는 것이다. 실제로 일부 주주는 대통령실에 탄원서를 제출하며 고의 상폐 의혹을 제기했다.
한화우선주 액트 소액주주연대는 ▲보통주 전환 선택권 즉시 부여 ▲공개매수 가격 재산정 ▲소액주주와의 공식 면담 등을 요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한화 측은 고의성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회사는 "장외매수 설명서 공시 시점부터 상장폐지 가능성을 안내했고, 이후 자율공시로 추가 공지를 진행했으며, 적법한 절차에 따라 자사주를 소각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상장폐지로 비상장 주식이 된 한화우에 대해 장외매수 등 주주 보호 방안을 검토 중이며, 소통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화3우B의 향후 전망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지만, 현 시점에서 상장폐지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한화3우B는 현재 총 상장주식 수 약 1940만 주 중 558만 주를 자사주로 보유하고 있다. 유통주식 수는 약 1382만 주에 달하며, 상장폐지 요건인 20만주 미만으로 줄이기 위해선 약 1362만 주를 추가로 매입해야 한다. 이는 현재 주가(3만9850원) 기준으로 약 5427억 원이 필요한 규모다.
게다가 한화3우B는 일일 평균 거래량이 9만5000주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풍부한 편에 속한다. 현재로서는 상장폐지 요건 충족 가능성이 사실상 낮은 셈이다.
다만 우선주는 구조적 특성상 기업 자본 재편 과정에서 정리 대상으로 우선 거론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정관상 보통주 전환이 불가능하거나 자사주 소각이 용이한 구조라면 유사 사례가 재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화 관계자는 "한화3우B는 상장폐지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