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테슬라와 23조원에 달하는 반도체 위탁생산 공급계약을 맺은 삼성전자 주가가 7만원에 육박하고 있다.
28일 오후 3시4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6.07%(4000원) 급등한 6만9900원을 기록중이다. 삼성전자 주가가 7만원 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9월 4일(7만원)이 마지막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글로벌 대형기업과 총 22조7648억원 규모의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삼성전자 매출액(300조8709억원)의 7.6%에 해당하는 초대형 계약으로,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에서 단일 고객 기준 최대이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공시에서 거래 상대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후 계약 상대방이 테슬라임이 밝혀졌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곡경영자(CEO)는 이날 X(구 트위터)를 통해 "삼성의 텍사스 대형 신공장은 테슬라 차세대 AI6 칩 생산에 전념하게 될 것"이라며 "이 전략적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삼성은 AI4 칩을 생산 중이며 TSMC는 AI5 칩을 생산할 예정"이라며 "AI5 설계를 막 마친 상태로 초기에는 대만에서, 이후에는 애리조나 공장에서 양산될 것"이라고 밝혔다.
AI4·AI5·AI6는 테슬라가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용 AI 칩으로, 이들은 차량에 탑재돼 완전자율주행(FSD) 기능을 하는데 사용될 예정이다.
그동안 분기마다 수조원대 적자를 냈던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이 부진 탈출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NH투자증권 류영호 연구원은 “금액적인 부분에서는 큰 수치는 아니지만 선단공정에서 수주가 필요했던 삼성전자에게는 충분히 의미 있는 수주라고 판단된다”며 “파운드리 사업은 결국 많은 제조 경험이 뒷받침되어야 하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이번 수주가 향후 파운드리 사업부 가동률 상승에 긍정적이지만 의미 있는 수익성 창출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