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신세계이마트의 쓱페이·스마일페이 인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다. 쓱페이·스마일페이의 2500만 이용자를 흡수할 경우 결제서비스뿐 아니라 증권·손해보험 자회사와의 시너지 창출도 기대된다.
29일 IT 업계 등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SSG닷컴 쓱페이와 G마켓 스마일페이 인수를 위해 신세계이마트와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이마트 관계자는 “쓱페이를 두고 여러 가능성을 검토 중이긴 하지만 확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의 쓱페이·스마일페이 인수 자금은 충분하다. 지난 3월 말 기준 카카오페이의 유동자산은 3조 9742억원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 거론되는 쓱페이·스마일페이의 매각가는 약 5000억원 안팎이다.
2500만 명에 달하는 쓱페이와 스마일페이 이용자를 흡수한다면, 향후 결제서비스뿐 아니라 자회사와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카카오페이는 최근 상장 이래 첫 영업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2022년 455억원, 2023년 566억원, 지난해 575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다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2119억원, 영업이익 4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이 20.2%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카카오페이는 흑자 폭 확대를 위해 내실 다지기에 힘쓰고 있다.
박주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는 지난 8~9일 기업설명회에서 오프라인 및 크로스보더(해외결제) 결제의 성장 가능성과 페이머니를 기반으로 한 질적성장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내실 다지기에 외연 확장을 통한 시너지까지 꾀한 것이다.
여기에 매년 매출액 비중이 늘고 있는 증권·손해보험 자회사의 흑자 폭 확대도 기대된다.
앞서 카카오그룹은 지난 2020년과 2022년 카카오페이 자회사로 카카오페이증권(지분율 67.3%)과 카카오페이손해보험(지분율 100%)을 출범시켰다.
카카오페이 내에서 카카오페이증권과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의 매출액 비중은 매년 증가 중이다.
카카오페이증권의 매출액 비중은 지난 2023년 10.1%에서 지난해 15.3%, 올 1분기 18.7%로 늘었다. 같은 기간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의 매출액 비중도 2.3%에서 5.0%, 6.2%로 확대됐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해 4분기부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 회사의 당기순손실 폭은 2023년 516억원에서 지난해 261억원으로 줄었으며, 올 1분기에는 순익 37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아직 적자 상태다. 이 회사는 지난 2023년 372억원, 지난해 48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카카오페이는 태생이 플랫폼 회사다. 여러 금융사의 좋은 상품을 카카오페이 내 사용자들과 연결해 줘 카카오페이 안에서 자산관리가 가능하게 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제휴사와 협업해 제공하는 것도 있지만, 기존에 공급받기 어려운 상품은 자회사 증권과 손보에서 제공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회사들은 출범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수익을 논하기에 이르다. 우선 이용자 확보와 거래량 증가 등 바라보고 있는 단계들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페이 주가는 인수 시너지 기대감으로 7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카카오페이는 이날(29일) 전거래일 대비 0.26% 오른 3만 9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일(28일)에는 52주 최고가인 3만 955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