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인프라코어와 HD현대건설기계의 합병이 본격화되면서 기존 인프라코어 주주들이 보다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배당정책의 적용을 받게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는 지난 1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합병 안건을 의결했다. 합병은 HD현대건설기계가 존속하고 HD현대인프라코어를 흡수하는 방식이며 합병기일은 내년 1월 1일이다. 양사는 합병을 통해 연 매출 8조원 규모의 'HD건설기계'(가칭)로 새롭게 출범할 예정이다.

양사는 "시장 성장을 상회하는 매출 성장과 수익성 확대를 위한 선제적 대응"이라며 합병 추진 배경을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는 사업 부문이 중복되고 거래처가 겹치는 부분이 있어 시너지를 내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래픽=HD현대건설기계]

시장에서는 주주환원 정책의 변화 여부에도 주목하고 있다.

최근 3년간 별도 기준 배당성향을 비교하면 HD현대건설기계는 ▲2022년 29.73%(약 319억원) ▲2023년 11.70%(127억원) ▲2024년 14.38%(88억원)로 다소 감소세를 보였지만 인프라코어에 비해 비교적 일관된 배당 기조를 유지했다는 평가다. 반면 HD현대인프라코어는 ▲2022년 22.85%(474억원) ▲2023년 4.78%(219억원) ▲2024년 6.29%(134억원)로 전반적으로 낮은 배당성향을 유지해 왔다.

다만 HD현대인프라코어는 순이익 규모가 컸던 영향으로 총배당금 규모는 HD현대건설기계보다 컸다.

배당수익률(주가 대비 배당금) 측면에서는 HD현대인프라코어가 오히려 우위를 보였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2022년 3.00% ▲2023년 4.78% ▲2024년 6.29%로 상승세를 보인 반면, HD현대건설기계는 ▲2022년 2.81% ▲2023년 1.35% ▲2024년 0.86%로 점차 낮아졌다.

자사주 소각을 포함한 총 주주환원율도 비교 대상이다. HD현대건설기계는 최근 3년간 ▲2022년 29%(319억원) ▲2023년 39.5%(733억원) ▲2024년 48%(294억원)를 기록했고, HD현대인프라코어는 ▲2022년 22.9%(479억원) ▲2023년 30.1%(780억원) ▲2024년 40.6%(449억원)로 집계됐다.

이 같은 수치를 종합하면, HD현대건설기계는 일정한 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병행하며 비교적 일관된 주주환원 정책을 유지해온 것으로 보인다. 반면 HD현대인프라코어는 순이익 규모에 따라 배당 규모가 유동적으로 변동한 것으로 보인다.

합병 이후 HD현대건설기계의 배당정책 기조가 인프라코어 주주에게도 적용될 경우 과거보다 일관되고 예측 가능한 배당 수준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HD현대건설기계는 "합병 이후 이익 증가에 힘입어 주주가치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배당에 대한 투자자의 가시성을 높이고, 현금배당 비중을 확대하는 등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