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조선사의 경영실적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몇 년새 호조를 보였던 수주가 실적에 반영되며 오랜 기간 지속된 적자경영을 탈피하고, 흑자경영을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실적 회복세에 따라 HD한국조선해양에 이어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도 10년 이상 중단했던 배당을 재개할지 관심이다.

▲HD한국조선 계열사 동반 호조..한화오션 영업이익률 10% 넘어

31일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올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7조4284억원, 영업이익 9536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12.3%, 영업익 153.3% 증가한 실적이다.

상반기 매출은 17.1% 증가한 14조2001억원, 영업이익은 237.8% 증가한 1조8128억원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HD현대그룹의 조선 부문 중간 지주사로,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삼호, HD현대미포 등의 조선사를 계열사로 두고 있다. HD현대마린엔진과 HD현대에너지솔루션 등 기자재업체도 있다.

주력 조선사인 HD현대중공업은 2분기 매출 4조1471억원, 영업이익 4715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을 주도했다.

HD현대삼호와 HD현대미포도 각각 매출 2조1187억원과 1조245억원, 영업이익 3717억원과 894억원을 기록, 호실적을 뒷받침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조업일수 확대와 생산성 향상, 고선가 선박 매출 비중 확대,엔진기계 부문의 매출 증가 등 전 사업 부문이 고르게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한화오션도 영업이익률이 10%를 넘기는 등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2분기 매출액 3조2941억원, 영업이익 3717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0% 증가했고, 영업익은 96억원 적자에서 흑자전환했다. 한화오션의 2분기 영업이익률은 11.3%로, 주요 조선사 중 가장 높다.

한화오션은 계절적 요인에 따른 조업일수 증가와 수익성이 높은 LNG 운반선 비중 확대로 매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또 영업이익은 저가 수주 컨테이너선의 비중이 축소되고, 고수익 LNG선 비중이 확대되면서 흑자전환했다고 덧붙였다.

삼성중공업은 2분기 매출 2조6830억원, 영업이익은 2048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 6%, 영업익 56.7% 각각 증가한 실적이다. 삼성중공업의 분기 영업이익이 2000억원을 돌파한 것은 2014년 2분기 이후 11년만이다.

삼성중공업측은 해양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매출 비중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HD한국조선, 주당 3200원 분기배당..한화오션, 삼성중공업은?

HD한국조선해양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1주당 3200원의 분기배당을 결정했다. 시가배당율은 0.8%, 배당금총액은 2262억8682만원이다. HD한국조선행은 8월11일 배당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HD현대중공업도 같은날 주당 1671원, 총 1483억원의 분기 배당을 실시한다. 시가 배당률은 0.4%로, 8월8일 지급 예정이다.

HD한국조선해양 조선 계열사들은 실적악화로 중단했던 배당을 지난해 재개했다.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사진=한화오션]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도 경영정상화와 함께 배당도 재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오션은 2015년, 삼성중공업은 2014년을 마지막으로 배당을 하지 못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사들은 그동안 실적부진으로 주주환원을 위한 요건을 갖추지 못해왔다”며 “실적이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배당도 재개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