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워렌버핏은 '10년 보유할 자신이 없으면 10분도 보유하지 마라'고 말했습니다. 주가가 요동치는 국면에서 매수 버튼을 클릭하기 전 알아야 할 가장 기초적 기업 정보를 <주주경제신문>이 독자들에게 일목요연 제공합니다.

◆ 이 회사, 지금 핫한 이유는

SK하이닉스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이날 27만2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1일 52주 최고가인 30만6500원을 기록하며 한 달 새 주가가 20% 가까이 올랐지만, 17일에는 8% 넘게 급락하는 등 큰 폭의 변동세를 보이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중립’ 투자 의견 발표와 외국인 매도세, HBM 가격 하락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골드만삭스는 17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2026년에는 HBM 가격이 처음으로 하락할 수 있다”며 “시장 경쟁이 격화되고 가격 주도권이 고객사로 넘어가면서 가격 하락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HBM 시장에서 삼성전자, 마이크론 등과의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HBM 가격 하락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회사의 성장 둔화 우려가 투자자들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HBM 가격 하락 우려는 이어지고 있지만, 수요 자체는 견조한 만큼 2분기에도 실적 호조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전망치)는 매출 20조6109억 원, 영업이익 9조199억 원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5.5%, 영업이익은 64.9% 급증한 수치다.

다가오는 2분기 실적은 기존 최대 영업이익(2023년 4분기 8조828억 원)을 크게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 너 뭐 하는 회사니? 경쟁력 있어

SK하이닉스는 DRAM, NAND 플래시, HBM 등 메모리 반도체를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AI, 서버, PC, 모바일, 스토리지 등 다양한 산업에 맞춤형 메모리 솔루션을 공급하며, 최근에는 차세대 HBM과 AI 서버용 메모리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이 주도하는 과점 구조다.

SK하이닉스는 범용 DRAM보다는 고부가가치인 HBM 및 맞춤형 AI 메모리에 집중하며, 올해 1분기 기준 영업이익률 42.18%를 기록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최근 발표한 2025년 1분기 메모리 보고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매출 기준 36%의 점유율로 처음으로 삼성전자를 제치고 글로벌 DRAM 시장에서 매출 1위를 차지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HBM3E(5세대)를 세계 최초로 양산한 데 이어, 2025년 하반기에는 HBM4(6세대)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HBM 제품군의 성능과 양산 능력을 바탕으로 엔비디아, AMD 등 글로벌 AI 칩셋 기업과 밀접한 공급 및 공동 개발 협력 관계도 유지 중이다.

또한 실리콘 포토닉스, 극저온 식각 등 차세대 미래 기술에 대한 투자도 지속하고 있으며, 친환경·고성능 소재 개발을 통해 경쟁력 강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자금 여력은 어때?


◆ 오너는 누구? 경영자는 누구?

곽노정 대표이사 사장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는 곽노정 대표이사 사장이 이끌고 있다.

곽 사장은 고려대학교 재료공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재료공학 석·박사 과정을 마쳤다.

SK하이닉스의 전신인 현대전자에 입사해 반도체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왔으며, 회사 내 대표적인 반도체 기술 전문가로 꼽힌다.

청주 FAB 담당 전무, 부사장, 안전개발제조총괄 사장을 거쳐 2022년 3월부터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다.

그는 지난해 초 CES 2024에서 “3년 내 시가총액 200조 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21일 기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198조3806억 원이다.

​◆ 숨겨진 리스크를 체크하자

올해 1분기 기준 매출의 100%가 메모리 반도체에서 발생했다.

삼성전자 등 경쟁사는 메모리 외에도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세트 부문 등 복합 사업 구조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SK하이닉스는 메모리에 집중되어 있어 시장 변동성과 고객사 의존도에 따른 리스크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마이크론과 삼성전자가 HBM4 등 차세대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면서, 시장 격차가 점차 좁혀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 선수 한 마디

미국 투자은행의 보수적인 전망과 달리, 국내 증권가는 HBM 수요 및 SK하이닉스의 기술 경쟁력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하이엔드 DRAM 시장 내 입지는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라며 “HBM3E 12단을 제대로 대응할 수 있는 업체는 올해 하반기에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인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지배적 HBM 시장 지위에 의심을 갖기엔 시기상조이며, AI 인프라 투자 기조와 경쟁사 대비 빠른 선단 DRAM 개발 속도를 감안하면 벨류에이션 프리미엄은 정당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 주가는 연초 이후 약 55% 가까이 상승한 반면, 삼성전자는 26% 상승에 그쳤다. 주가 상승폭의 차이는 AI 수혜 강도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단기간 내에 이 구도가 변할 가능성은 낮다”며 “엔비디아의 신고가 경신이 3주 연속 이어지는 상황에서 SK하이닉스 주가 역시 동행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